얼마 전 한국 방문 중에 가는 곳마다 ‘언니’ 또는 ‘이모님’이라 부르기에 “저 아세요?” 하고 물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요즘 한국에선 기혼 여성들에 대한 대부분 호칭을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어색했지만 문득 예전 생각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30년 전 어린 나이에 미국에 정착해 결혼생활을 시작했기에 자연히 부부동반으로 모임에 나가게 되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부부보다 나이가 몇 살씩 더 많아 난 이들을 Mr.(미스터) 혹은 Mrs.(미세스)라고 불렀다. 모임 후 주위에서 건방지게 ‘미스터 누구’라고 부른다는 얘기가 들려와 당황스러웠다. 솔직히 학교에서 Mr.와 Mrs.는 존칭이라 배웠기에 그렇게 불러드린 것인데 말이다.
그분을 찾아가 우선 마음 상하셨다면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나름의 설명을 드렸다. 그분의 말씀이 한국에선 본인보다 나이 어린 사람한테 미스터 아무개라 부른다는 것이었다. 누구 아빠라고 해도 건방지다 하실 것이고,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남편이 부르는 대로 ‘형님’이라 부르게 되었다.
참 어렵고 어려운 게 한국식 호칭이다. 문화적 차이인가 아니면 세대차이인가. 한인들을 만날 때마다 상대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여전히 고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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