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위치한 노래방 겸 식당인 라데팡스가 주류 판매허가 갱신에 실패했다. 관할기관인 LA시 센트럴 지역 계획위원회는 라데팡스가 반복적으로 허가 규정들을 위반했다며 주류 판매 불허 결정을 내렸다. 한 업소의 주류 판매 여부에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이 업소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각종 편법 탈법 의혹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타운 내 많은 유사 업소들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LA 타임스의 대대적인 보도까지 겹쳐 한인타운이 음습한 불법 유흥의 온상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될까 두렵다.
라데팡스가 갑자기 주류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3월3일의 시의원 선거와 관련이 있다. 10지구 선거전 중 현역 후보인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과 라데팡스 대표 간의 유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선거 이슈화했다. 지난 2007년 라데팡스가 처음 주류 판매허가를 신청했을 때부터 힘을 보태주었던 웨슨 시의원 측은 얼마 전 태도를 바꾸어 허가 갱신 반대로 돌아섰다. 라데팡스 측으로서는 선거전의 희생양이 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수 있다. 업소 대표는 “우리 업소만 그런 게 아닌데 왜 우리 업소만 …” 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커뮤니티로 볼 때는 “우리 업소만 그런 게 아니”고 타운의 많은 업소들의 영업행태가 비슷하다는 사실이 문제이다.
LA경찰국 올림픽경찰서에 의하면 한인타운 내 술 파는 업소는 441개에 달한다. 한 지역에 술집이 이렇게 밀집해 있는 경우는 드물다. 넘치는 술집만으로도 범죄위험이 높아지는 데 거기에 더해진 것이 도우미이다. 일부 불법택시와 연계해 도우미를 공급하는 조직들이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저녁시간이면 젊은 여성들을 태우고 이 노래방에서 저 노래방으로 순회하는 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관계당국은 라데팡스의 술 판매불허 이유로 공공안전의 문제를 들었다. 음주운전, 도우미 성폭행, 폭력사건 등 라데팡스와 직간접으로 연결된 사건들은 유사한 다른 업소들에도 발생 위험이 상존한다. 건전한 비즈니스 분위기 형성이 시급하다.
한인사회가 발전하면서 한인타운에 대한 주류사회의 관심도 높다. 한식을 맛보기 위해, 활기 넘치는 밤 문화를 즐기기 위해 타운을 찾는 타인종 손님들이 늘고 있다. 타운이 성매매, 불법 주류판매 등 범죄의 온상 같은 이미지가 남아 있다면 이번 기회에 확실히 몰아내야 하겠다. 커뮤니티가 합심해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인타운에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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