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전 뉴잉글랜드 한인회장)
5.16혁명 직후 미국은 박정희 혁명세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만약 그들을 인정한다면 아시아 또는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 이라는 우려에서였다. 그 당시 미국은 주던 원조도 중단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존 에프 케네디이고 박정희 소장은 그를 만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 백악관까지 갔지만 끝내 케네디는 박정희를 문전박대하고 만나주지 않았다.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소장의 혁명으로 제3공화국이 시작되었고 그 당시 군사혁명 최고위원으로 국가를 대표하여 미국 정부에 차관을 신청하였으나 담보물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였다. 귀국길에 L.A. 동포 간담회에서 한 청년이 “다음에 오실 때는 부자 나라의 국가 원수로 대접받는 위치에서 방미 하시기를 바란다”는 발언으로 모든 만찬에 참여한 교민과 박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가 있었으며 호텔에 돌아와 빈손으로 귀국하려 보따리를 싸면서 박정희 소장과 수행원들은 서러워서 한없는 눈물을 흐렸다고 한다.
가난한 나라에 돈을 빌려줄 나라는 이 지구상에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우리와 같이 분단된 공산국 동독과 대치한 서독에 돈을 빌려보려 미국의 방해를 무릅쓰고 대사를 파견해 1억4000만 마르크를 빌리는데 성공했다. 당시 우리는 서독이 필요로 하는 간호사와 광부를 보내주고 그들의 봉급을 담보로 잡혔다.
고졸 출신 파독광부 500명을 선발하는데 4만6,000명이 몰려왔다. 그들 중에는 학사 출신도 수두룩했다. 면접 시 손이 고와서 떨어 질까봐 까만 연탄에 손을 비비며 거친 손을 만들어 면접에 합격한 일화도 있다. (영화 장면에는 쌀가마를 들어 올리는 것으로 합격을 결정하는 장면이 나옴) 서독 항공기가 그들을 태우기 위해 온 김포공항에는 간호사와 광부들의 가족 친지들의 환송으로 흘리는 눈물이 바다가 되었다.
낯선 땅 서독에 도착한 간호사들은 서독의 시골 병원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말도 통하지 않는 간호사들에게 처음 맡겨진 일은 병들어 죽은 사람들의 시신을 닦는 일이었다. 어린 간호사들은 울면서 거즈에 알콜을 묻혀 딱딱하게 굳어버린 시신을 이리저리 굴리며 닦아냈다.
하루 종일 시신을 닦고 또 닦았다. 남자 광부들은 지하 1,000미터 이상의 깊은 땅속에서 그 뜨거운 지열을 참아내며 열심히 일했다. 하루 8시간 일하는 서독 사람들에 비해 열 몇 시간을 그 깊은 지하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의 일을 묵묵히 해 냈다. 이처럼 우리의 역군들이 묵묵히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것을 보고 서독의 방송, 신문 매체는 대한민국은 대단한 민족이라며 가난한 한국에서 온 여자 간호사와 남자 광부들에게 연일 찬사를 보냈다. “세상에 어쩌면 저렇게 억척스럽게 일을 할 수 있을까!” 해서 붙여진 별명이 “코리안 엔젤”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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