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이 건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16일자 본보 보도에 따르면 2014년 말 현재 전국 20개 한인은행들의 자산은 234억달러에 달하며 241개 지점에 3,700명에 육박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2억6,000만달러의 순익을 내면서 3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경기침체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인은행들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그동안 자주 지적돼 왔듯 지나치게 부동산 담보에 의존하고 있는 대출은 한인 금융권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위험요소이다. 한인은행들의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은 70%가 넘는다. 이런 대출 행태는 위험 분산의 중요성을 강조한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전통적 지혜에 반하는 것이다.
대출을 다변화 하려면 담보보다 업체의 실적과 가능성, 캐시플로우 등 다양한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기업대출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 기업대출을 활성화 하려면 당연히 분석능력과 노하우를 갖춘 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한인은행들이 인재양성과 인력개발에 더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한인은행들은 소수민족 가운데는 중국계에 이어 가장 많은 은행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계 은행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중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큰 이스트웨스트 뱅크의 경우 자산과 순익이 전체 한인은행들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그런 면에서 이 은행은 한인은행들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만하다.
이스트웨스트 뱅크의 성공 요인은 주류사회 틈새시장 공략이다. 잠재력이 보이는 기업들을 철저하게 분석한 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대출을 해 준다. 또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개발함으로써 주류사회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 은행 고객 가운데 비중국인은 60%가 넘는다.
한인은행들의 미래는 이런 과제들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상유지에 기댄 수동적인 전략으로는 자칫 생존 자체가 위협 받을 수도 있다. 변화에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연의 법칙은 한인은행들에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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