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침략에 희생된 사람들은 없다. 그것은 인간사이고 약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설사 옳지 않다고 해도 마지막까지 옳다고 우기고, 지면 과감히 목숨을 내놓고, 누군가는 살아남아서 세력을 형성하면 그것이 곧 옳은 것이 된다.”
이것이 일본 요시다 쇼인의 가르침이다. 요시다의 이런 사상으로 무장된 제자들이 그동안 일본에서 많은 총리와 군인들을 길러냈다. 요시다 쇼인은 ‘천황 아래 만인은 평등하다’는 일본의 천황주의적 근대화 이론의 선구자로 당시 막부의 고위관리였던 마나베 아키카쓰를 암살하려다 붙잡혀서 29세 나이에 참수당한 인물이다.
그는 이미 20대 초반에 많은 제자들을 두었고 ‘사나이는 죽을 때 과감히 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일명 ‘사무라이 정신’을 취지로 한 사설 교육기관 쇼카 손주쿠의 죽장이었다. 그가 바로 일본의 발전을 위해 제일 먼저 한국을 정복해야 한다는 정한론을 주창, 그의 제자들이 이를 실행에 옮겼고 이중 대표적인 인물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토 히로부미다.
이들은 모두 조슈번(長州藩) 출신으로 후에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일으키면서 막부를 타도하고 천황 중심의 내각책임제 국가를 건설했다. 야스쿠니가 조슈번 핵심들을 모시는 신사에서 외국에 대한 침략으로 죽은 군인들을 전쟁의 신으로 신격화하는 신사로 발전한 형태다.
오늘날 일본의 총리 아베 신조가 보이는 행보는 바로 이런 역사적인 배경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아베는 어려움에 처할 때나 중요한 결단을 내릴 때 요시다 쇼인의 가르침을 공부한다는 것이다.
요시다의 제자들은 당시 모두 30세가 되기 전에 죽었고 그중 운 좋게 살아남은 이토 히로부미 한명이 68세에 사살 당했다. 이처럼 치열하고 두려울 게 없던 조슈번의 인사들을 항상 가슴에 묻고 사는 아베에게는 어떤 양심이나 죄책감, 두려움 같은 것이 있을 수가 없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 앞에서도 그가 종군위안부 만행 등 일본이 저지른 과오를 사과는커녕, 끝까지 부인하고 있는 것도 거기에서 기인한다고 보여진다. 요시다의 사상에 철저히 무장돼 있는 그에게서 역사적인 과오에 대한 인정과 사죄를 기대하기란 정말 요원한 것일까.
마이크 혼다의원은 아베 정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다. “그들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를 아무런 죄책감 없이 하고 있다.”최근 미국 역사학자 19인이 아베 총리의 과거사 왜곡 움직임에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나섰다. 군 위안부문제와 관련 역사적 사실이 담긴 역사교과서 내용을 수정하려고 한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시민참여센터도 올 봄 미국방문 예정인 아베 총리의 연방 상하원 합동연설 저지를 위해 힘을 모은다고 한다.
위안부 강제연행을 입증하는 자료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극우 언론의 주장을 정면 반박할 영상도 이제 공개된 마당이다. 아베는 얼마 전 홀로코스트 현장에 가서 참배를 하면서도 위안부문제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아베는 언제까지 이런 행보를 보일 것인가.
“일본은 미워해도 일본인은 미워하지 않는다.” 아베 부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한국인 지도교사에게서 들은 말이라고 한다. 아베 부인은 부산 축제를 여러 번 갈 정도로 한국을 좋아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즉 아베는 ‘일본’인데 아내는 ‘일본인’인 것이다.
왜 아베는 자기 부인처럼 ‘일본인’이 안 되고 언제까지 ‘일본’이 돼야 하는가. 아베도 일본이 저지른 잘못을 역사와 인류 앞에 하루 속히 사죄하고 ‘일본인’의 대열에 들어서야 한다. 아베는 인류역사에 영원히 ‘일본’으로 남을 건가, ‘일본인’으로 남을 건가 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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