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의 투도아 자동차, 뒷좌석에 앉은 다트
검버섯 핀 손으로 관절염이 없는 왼쪽 발목 쪽으로
큰 몸을 기울이며 왜? 나를 이렇게 웃겨서
도로 주저앉게 하는 거냐고
지팡이를 짚은 채, 밖에서 도와주는 동생에게 묻는다.
뒷 유리창으로 보이는 레스토랑을 좋아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유난히 커 보인다
우리끼리 온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녀는 괜찮을 것이다.
베개를 받치고 들어 올려
햇살 속으로 그녀를 꺼낸다
네 명이 모두 즐거워하지만 다트가 제일 좋아한다.
블라우스의 꽃무늬를 손 다림질 하며
간간 이런 외출은 즐거워 라고 말하는 그녀
식당으로 들어가
진미를 맛보듯 식사를 한다
(오, 정말이지 다 먹을 수가 없겠는데)
하면서 소고기요리와 애플파이를 다 먹고
아주 조금이지만 아이스크림도 먹는다.
/ Wesley McNair ‘행복’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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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어른들끼리 외식을 하는 모습이 따스하게 그려져 있다. 친구와 자매들인 것 같다. 화자도 나이가 들었지만 다트씨가 그 중 연로하시고 뚱뚱하셔서 몸을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다.
웃겨서 주저앉으면 원상복귀가 잘 안 되는 상황이다. 몸은 불편해도 마음은 젊다. 투도아 차에서는 내리기도 힘든 다트씨.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을 시인은 행복의 눈으로 본다. 다트씨가 제일 좋아하는 저녁 시간, 행복이 모두에게 머물다 간다.
<임혜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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