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조지훈은 1964년, ‘멋의 연구-한국적 미의식의 구조를 위하여’라는 논문에서 미를 표현하는 어휘로 ‘아름다움’ ‘고움’ ‘멋’을 분석했다. ‘아름다움’은 영어의 ‘Beauty’로 번역될 수 있고 ‘고움’은 서양의 우아함, ‘Elegance’와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있으나 ‘멋’은 타민족의 어느 어휘와도 상통이 안 되는 한국인 특유의 미의식 개념의 중심이며 격식을 뛰어넘는 초격미(超格美)로 ‘격에 들어가 다시 격에서 나오는 격’이라 했다.
많은 여성들은 특유의 ‘멋’이나 ‘고움’ 보다 ‘아름다워짐’을 위해 성형수술을 받는다.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혹은 타인의 ‘눈에 뜀’을 위해 눈, 입술, 콧대, 주름살, 광대뼈, 턱 등 다양한 수술을 한다. 한국인들만이 갖는 ‘멋’이 단지 아름다움만으로 추구되어 질 때 우리의 원숙함, 여유로움, 감칠 맛, 단아함 등은 사라지고 틀에 박히는 정형성으로 변질될 뿐이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너무나 닮은꼴의 눈, 눈썹, 볼, 입술, 턱, 이마로 복제형이어서 누가 누군지 혼란을 준다. 한편 한국 성형술은 여러 아시아 국가들에 널리 알려져 한국이 성형수술 여행의 행선지가 되고 있다. 서울 강남에는 성형외과 병원이 한 빌딩에 한 두개 내지 한집 건너 하나씩 들어서 있다. 이들은 ‘바디라인’ ‘피부 에스테틱’ ‘미인 만들기’ ‘스킨 클리닉’ ‘피부소프트 터치’등으로 성형을 안 하면 바보라는 듯이 유혹하고 있다.
참 ‘멋’은 ‘내 속’에서 오고 ‘아름다움’은 ‘그대로 둠’에서 오는 것이지 예리한 칼이나 끔직한 바늘 끝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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