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자동차 리콜건수가 6,000만대로 사상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소비자 상당수는 자동차사들의 거듭된 수리 요청에 불응하는 등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의 점화스위치 불량과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에어백 결함 등으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음에도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리콜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리콜대상 자동차로 수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중 인 자동차가 4,6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500만대는 리콜기간에 소유주가 바뀐 상태다. 특히 자동차가 매매 등을 통해 소유주가 바뀌면 자동차사는 리콜대상 자동차를 추적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줄도 모른 채 운전대를 잡는 사례도 생긴다.
NHTSA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리콜건수는 6,000만대로 10년 전의 3,080대의 두 배를 기록했다. 이 중 GM 차량(승용차와 트럭)만 2,700만대에 달한다. GM 결함사고 보상 변호사인 케네스 파인버그의 통계에 따르면 GM 소형차량의 점화스위치 고장으로 적어도 90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163명이 발생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관계자는 GM 등 리콜 단행 자동차사 관계자들을 불러 진행 상황을 살펴본 결과, 자동차 소유주의 3분의 2만이 리콜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품 결함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고객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리 헤이셀 GM 고객관리국장은 “소비자가 리콜을 알고 있다고 해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리콜 통보를 한 뒤 18개월이 지나도록 평균 3분의 1이 불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연방 교통당국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하는 일본의 에어백 납품업체 다카타 제품도 조사해 왔다. 다카타 에어백은 작동 때 개스 발생장치의 금속파편으로 운전자 등이 다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전 세계적인 리콜사태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지난 1월 미국에서 혼다 어코드 차량 탑승객이 숨졌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만 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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