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스위스의 바브링카에 스트레이트세트로 ‘무릎’
▶ 송가, 니시코리 추격 뿌리치고 안방우승 꿈 이어가
로저 페더러가 스탠 바브링카와의 8강전에서 코트에 넘어졌다 일어나고 있다. 페더러는 스트레이트 세트로 무기력하게 완패해 메이저 무관행진을 11개 대회째로 이어갔다.
[프렌치오픈 남자단식 8강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프렌치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탈락했다.
페더러는 2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같은 스위스의 스탄 바브링카(9위)에게 4-6, 3-6, 6-7 스트레이트세트로 무릎을 꿇었다. 이 대회에서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페더러는 한때 자신의 스파링 파트너였던 바브링카를 맞아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 지난 2012년 윔블던 우승 이후 연속 11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이 없는 메이저 타이틀 가뭄을 이어갔다.
페더러는 경기 전까지 바브링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2패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바브링카의 서브게임을 하나도 따내지 못하면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페더러는 “오늘 실책을 30개 넘게 저지른 것 같다”며 “바브링카는 실책을 하나만 한 느낌”이라고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페더러의 느낌과는 달리 실제 기록은 페더러의 실책이 26개, 바브링카는 28개로 오히려 바브링카가 더 많았다.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하나도 따내지 못한 것은 2002년 US오픈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생애 처음으로 프렌치오픈 4강에 오른 바브링카는 홈코트의 조윌프리드 송가(15위·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송가는 아시아 톱 랭커인 일본의 게이 니시코리(5위)를 맞아 풀세트 접전 끝에 3-2(6-1, 6-4, 4-6, 3-6, 6-3)로 승리, 지난 2013년 이후 2년만에 다시 4강에 복귀했다. 송가는 2008년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성적이다.
송가는 이날 첫 두 세트에서 니시코리를 6-1, 6-4로 압도하며 가볍게 4강에 오르는 듯 했으나 2세트 5-2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장에 돌풍이 몰아치면서 롤랑가로 스테디엄의 철제 지붕 일부가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돌발사태가 발생, 팬 3명이 부상을 입어 경기가 30분여 동안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려 하마터면 허무한 역전패를 당할 뻔 했다. 니시코리는 다음 두세트를 잇달아 따내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으나 송가는 마지막 세트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승리를 따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바브링카와 송가는 통산 6차례 맞대결에서 3승3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여자단식에선 4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마리아 샤라포바(2위·러시아)를 꺾은 루치에 샤파로바(13위·체코)가 가르비녜 무구루사(20위·스페인)를 7-6, 6-3으로 꺾고 지난해 윔블던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샤파로바는 준결승에서 아나 이바노비치(7위·세르비아)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이바노비치는 엘리나 스비톨리나(21위·우크라이나)를 6-3, 6-2로 가볍게 제압하고 7년만의 정상복귀에 2승 앞으로 다가섰다. 지난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이바노비치는 이후 한 번도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르지 못하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테니스 실력 외에 빼어난 미모로도 인기가 많은 이바노비치는 그동안 호주 골퍼 애덤 스캇, 스페인 테니스 선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 등과 교제했고 최근에는 독일 축구스타인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바이에른 뮌헨)과 사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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