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제안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줄어들면서 인수합병이 무산돼도 주가에 별다른 타격이 없는 것이 그 배경이 됐다.
23일 금융정보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미 기업들의 적대적 M&A 시도는 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건에 비해 두 배 늘었다.
적대적 인수합병은 공개매수와 위임장 대결 등의 형태로 이뤄지며 인수대상 기업이 제안에 동의하지 않을 때 ‘적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발표된 미 기업들의 전체 M&A 규모는 8,41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지난 주말 사이에만 1,080억달러 규모의 M&A 제안이 거절당했다.
대형 생명보험사인 시그나는 경쟁업체인 앤섬의 54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부했으며, 천연개스 파이프라인 제조업체 윌리엄스도 비슷한 크기의 경쟁업체인 에너지 트랜스퍼의 530억달러 제안을 물리쳤다.
주주들이 자사주 매입보다는 인수합병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더 관심을 보임에 따라 적대적 인수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 삭스의 그렉 렘카우 인수합병 담당 공동 책임자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서면 꼭 성사시켜야 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주가가 수난을 당했다. 이제 이런 낙인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이제 성장에 도움을 줄만한 대담한 접근에 나서라는 주문을 주주들로 받고 있으며 인수대상 기업이 지나친 프리미엄을 요구해 실패해도 비극으로 평가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수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변하는 만큼 인수대상 기업의 이사회도 더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고자 제안을 거부하는 것도 적대적 인수합병이 늘어나는 이유다.
모건 스탠리의 짐 헤드 인수합병 담당 공동 책임자는 “인수대상 기업들은 더 나은 거래를 원하고 있고,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더 나은 인수가를 요구할 수 있게 돼 버티기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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