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그룹과 최종 담판
▶ 지원조건 놓고 이견... 27일 다시 회의 열기로
그리스 총리와 국제 채권단 수장들이 25일 구제금융 협상안을 놓고 막판 담판을 재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 역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 회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마쳤으며 며칠 안에 다시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로그룹은 오는 27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따라서 이날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그리스 협상안을 결정할 수 없게 됐다. 애초 유로그룹은 그리스와 채권단이 사전에 합의한 협상안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었으나 채권단의 마지막 제안을 그리스가 거부함에 따라 채권단의 협상안만 상정됐다.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오전 브뤼셀에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들은 전날 밤에도 IMF가 새로 제안한 협상안을 놓고 회동했지만 양측의 이견만 확인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약 81억달러) 등의 지원 조건인 개혁안을 두고 그리스는 세수 증대안에 초점을 맞춘 반면 IMF는 연금삭감 등 재정지출 감축을 요구해 충돌하고 있다.
EU 관리들은 그리스가 지난 22일 제출한 협상안을 두고 “협상의 좋은 기반”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IMF를 중심으로 연금 삭감이 배제되고 법인세율 인상 등 기업의 부담이 늘어난 것에 반대하며 전날 대안을 제시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이날 공개한 채권단의 수정안을 보면 채권단은 전날보다는 다소 양보했으나 여전히 연금 삭감과 부가가치세 인상 등 최대 쟁점에서 그리스를 압박했다.
특히 채권단은 이날 수정안에서 호텔과 외식업종의 부가세율을 할인세율(13%)이 아닌 기본세율(23%)을 적용하라고 요구해 그리스 측이 반발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EU 정상회의장에 입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의 역사는 대립과 협상, 타협으로 가득하다”며 “그리스가 종합적 제안을 했기 때문에 유로존과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오는 30일 IMF에 15억유로(약 17억달러)를 상환하려면 협상을 타결해 분할금 72억유로 등을 지원 받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시한은 오는 30일로 이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협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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