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은행들의 손쉬운 돈벌이 수단이었던 초과인출 수수료(overdraft fees) 수입이 갈수록 줄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지난달 30일 올해 대형 은행들의 초과인출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에 비해 4%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라고 보도했다.
초과인출 수수료는 자산 100억달러 이상 은행의 순익 중 약 6%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수익원이지만 전체 수입규모는 2009년 370억달러에서 현재 31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감소세는 2010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 금지조치가 효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초과인출 보호제로 명명된 조치는 고객이 초과인출을 시도할 경우, 수수료를 매기는 대신 단순히 인출을 금지토록 했다.
여기에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내년 은행에 불리한 새로운 초과인출 규제안을 추가로 발표할 움직임으로 은행들의 입지가 줄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CFPB의 최신 조사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10차례 이상의 초과인출로 수수료를 부담한 고객의 비중은 전체의 8.3%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부담한 초과인출 수수료는 전체의 73.7%에 달했다. 대신 70%에 가까운 고객들은 초과인출 수수료를 단 한 번도 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초과인출 수수료 자체가 특정 고객층에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다만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뺏길 처지에 처한 은행들이 이에 대한 반발로 또 다른 꼼수를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은행연합(CBA)의 리처드 헌트 최고책임자는 “은행들이 각종 어카운트에 더 비싼 유지 수수료와 최저 입금액을 강제하는 식으로 선회할 수 있어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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