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예금자 30% 손해부담’ 카드 만지작
▶ 유럽중앙은행·유로존 정상회의 칼자루
평소에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수도 아테네의 한 대형 시장에 6일 고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그리스는 현금 인출 제한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가 거의 올스탑 상태다.
■ 그리스 금융위기/긴축안 부결 이후
그리스 국민이 5일 채권단의 협상안에 반대 결정을 내리면서 그리스의 앞날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반대 결정에 따라 그리스는 물론 유로존 전체가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에 들어서고, 단계마다 변수들이 많아 예측 불가의 나날이 올 것이란 전망만 확실하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반대는 더 좋은 합의’라며 48시간 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야당과 채권단 등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인 ‘그렉시트’(Grexit)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상 타결과 그렉시트의 갈림길에 선 그리스는 7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로존 정상·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에 유동성을 지원할지 결정하느냐 여부에 따라 갈 길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시민들은 긴축안 부결을 61%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하면서 환호하면서도 미래에 대해서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 정부가 6일 은행 영업중단 등 자본통제 조치를 8일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불안감은 극도에 달했다. 이에 따라 8일까지 현금자동출금기(ATM)의 일일 인출한도(60유로)는 유지된다. 그리스 정부는 뱅크런 사태 우려로 지난달 29일부터 이같은 자본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그리스 정부의 부인에도 일정 금액 이상의 예금계좌에 대해 그리스 은행들이 8,000유로(약 8,845달러) 이상의 예금자에게 최소 30%의 손해를 부담시키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일면서 그리스 재무부 대변인에 진화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이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전국적인 폭동이 날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그리스 은행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부실이 발생했을 때 채권자에게 손실을 부담시키는 조치인 베일인(bail-in)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8,000유로 이상을 은행에 넣어둔 예금자들이 최소 30%의 손해를 보게 되며 1군데 이상의 은행에서 베일인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 조치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복귀했을 때 은행 전반의 구조개혁이라는 맥락에서 시행될 것”이라며 “당장 발생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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