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직원들 소행 수법 갈수록 지능화
▶ 판매 총액의 1.4%
지난 한해 미국 전체 소매업계에서 일어난 절도피해 규모가 440억달러에 달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표적인 재산범죄인 은행, 주택, 차량절도 총액을 뛰어넘는 막대한 규모다.
LA타임스는 플로리다 대학에서 범죄학을 전공하는 리처드 홀링거 교수가 전미 소매연합회(NRF)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보도하며 고객 및 직원에 의한 절도 피해액이 440억달러에 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소매업자들의 절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갖가지 대비책들이 등장했고 조사대상의 3분의 2 이상이 매장에 나름의 도난 방지책을 갖추고 있다. 매장 오너나 매니저의 스마트폰과 연결된 비밀 감시카메라나 특수 스캐너로 특정 물품의 매장 내 이상 이동현상 등을 감지하는 식이다.
그러나 날로 지능화, 조직화되고 있는 범죄형태와 더불어 생계형의 절박한 사정까지 겹치며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실제 440억달러는 지난해 미국 내 전체 소매판매 총액의 1.38%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해 미국에서 발생하는 은행 강도 및 주택과 자동차 절도 피해금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전체 소매 절도사건의 38%는 고객 또는 고객으로 가장한 이들에 의해 일어났고 34.5%는 직원들이 벌인 일이었으며 나머지는 업무상 실수나 도매업자 등의 사기행위였다.
주요 절도표적은 특정 지역, 특정 소매업체가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닌 전국 어디서나 유통이 가능한 유명 브랜드 상품이었다. 품목별로는 유아용 이유식, 배터리, 일회용 면도기, 화장품 등이 인기였고 특히 담배, 가정용 가전제품, 보석류는 절도의 편의성, 장물로서 높은 가치 측면에서 절도범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도 수법도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 가방 안쪽이 알루미늄으로 된 소위 ‘부스터 백’은 도난방지용 택과 스캐너 또는 센서를 교란시켜 도난품을 가방에 넣고 손쉽게 현장을 빠져나갈 수 있다.
악의를 품은 직원이 개입하면 도난은 한층 쉬워진다. 일명 ‘스윗 하트’로 불리는 이런 직원은 미리 제3자와 짜고 계산대를 그냥 지나가도록 방조해 이익을 나눈다.
절도한 물품을 해당 소매점에 가져와 기프트카드로 바꿔가고 이를 인터넷에 되파는 식으로 이득을 취하고 소매업체를 두 번 울리는 것이다.
홀링거 교수는 “소매업체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임금 삭감이나 가격 인상 등 선량한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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