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여액수 다른 직원에 알려질까봐
▶ 감독국, 직원계좌 정밀감시도 이유
A한인은행에 근무하는 B씨는 C한인은행에 자신의 페이첵을 입금하고 있다. 계좌 하나라도 더 확보하려고 발 벗고 영업을 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남 좋은 일을 시키느냐며 의아해 할 만하지만 한인은행 직원들은 뭘 모르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실제 타 은행의 본인명의 계좌에 급여를 입금하고 있는 한인은행 직원 최모(44)씨는 “가장 큰 이유는 은행 내부 다른 직원들에게 내 급여가 얼마인지 알려질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이라고 해서 은행 경영진이 자의적으로 해당 직원의 계좌를 들여다보거나 자금 흐름을 살펴 볼 권한은 없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한인은행 직원 김모(47)씨는 “지점에서는 계좌상태를 파악해야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본인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다”며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아예 다른 은행계좌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입장에서도 직원들 상호간 급여 수준이 알려지며 위화감이나 불만 등이 조성될 것을 우려해 알음알음해서 타 은행계좌를 이용할 것을 권유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감독당국 등이 은행에 대해 실시하는 감사과정에서 직원들의 계좌는 정밀 감시대상이 되기 때문에 피한다는 설명도 있다. 최씨는 “과거 다니던 은행에 급여를 입금했던 때에 나도 모르게 잔액이 마이너스가 된 적이 있었는데 감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바로 계좌를 닫겠다는 경고를 받고 놀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일하는 은행에 급여를 입금하는 직원들도 많다. 이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계좌 관리나 불법적인 자금이동 측면에서 떳떳하고 지점 등의 이용 및 접근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다. 김씨는 “신입 직원이 들어와도 급여를 첵으로 받을 것인지, 전자 자동입금 받을 것인지만 선택하게 한다”며 “다만 어느 은행의 계좌를 선택할지에 대해서 사회생활 선배로서 조언해 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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