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쉬 시장, 예산 부담.부정적 여론에 개최 포기
보스턴 시의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의 꿈이 무산됐다.
마틴 월쉬 보스턴 시장은 지난 27일 "주민세금으로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예산의 적자 분이 지불돼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납세자들과 여론이 올림픽 개최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주말 미국 올림픽 위원회가 예산적자 발생 시 보스턴 시가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한다는 서명을 해야 한다는 압력을 가해 옴에 따라 올림픽 개최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개최를 준비해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 D.C., LA 등의 도시들을 제치고 2024년 하계 올림픽의 미국 개최도시로 선정됐던 보스턴 시는 9개월 이상의 준비기간과 수백만 달러의 조사 용역비 등을 소모한 채 올림픽에 대한 꿈을 접게 됐다.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지난 3월 이후 나와 주 상원의장은 매사추세츠 주민들의 입장에서 올림픽 개최가 가져다 줄 이익과 손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었으며 납세자들과 여론의 반응이 개최를 원하지 않은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보며 개최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최를 반대해 오던 시민 모임 "No Boston Olympics" 측은 "우리는 중요했던 과거와 밝은 미래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크게 생각하는 동시에 스마트하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올림픽 위원회의 제시 조건에 끌려 다니지 않고 우리 스스로 내린 결론에 의해 올림픽을 포기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환영하며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올림픽 개최가 이루어질 경우, 메리맥 강과 로웰 주립대학교 체육관에서 조정과 태권도 종목 경기들이 열릴 예정이던 로웰 시의 상원의장 엘린 도나휴는 "로웰 시와 로웰 주립대학교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기회가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요트 종목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부저드 베이를 끼고 있는 뉴 베드포드 시의 존 미첼 시장도 "우리는 올림픽 요트 경기가 열리게 될 예정이라는 소식 하나로 돈 한 푼들이지 않고 부저드 베이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며 역시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미국 올림픽 위원회는 재빨리 보스턴을 미국을 대표할 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에서 철회했다. 올림픽 위원회의 블랙문 대변인은 "보스턴 시는 올림픽 개최에 대한 당초의 꿈과 비전과는 달리 필요한 여론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 정도의 빈약한 주민지지로는 파리나 로마, 함부르크, 또는 토론토 등의 타 도시들의 개최 의지를 이길 수 없다"며 지명 철회 이유에 대해 밝혔다.
올림픽 위원회는 월쉬 보스턴 시장의 적자 예산에 대한 지불을 보증하는 서명 거부가 결정적인 철회 이유였다고 밝혔다. 보스턴 시는 올림픽 개최에 46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며 민간 투자자들로 부터도 40억 달러를 유치할 계획이었고 연방정부로 부터 10억 달러의 예비비 예산 지원도 기대하고 있었다.
미국 올림픽 위원회는 9월말 까지 미국 대표 개최 후보 도시를 선정해야 하는데 현재 보스턴의 철회 소식을 들은 LA 시가 가장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 도시의 최종 선정을 2017년에 하게 된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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