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까지만 해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사그라졌던 디플레 우려가 재부상하는 모습이다.
유가 발 원자재 약세가 예상 외로 장기화하면서 중앙은행과 투자자 모두가 저인플레를 또다시 걱정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성장 둔화까지 겹쳐 디플레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디플레 재부상 조짐은 지표로도 확인된다. 톰슨 로이터의 원자재 리서치 뷰로 지수는 이달 들어 10% 주저앉아, 금융위기가 가장 심각했던 2009년 초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 물가상승의 발목을 잡아온 원자재 가격 약세가 쉽게 개선되기 어려움을 예고하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의 펀드자금 흐름도 ‘디플레 거래’ 패턴이 시작됐음을 뒷받침한다. 지난 22일 종료된 한 주에 금과 원자재, 그리고 신흥시장 자산에서 몇십억달러가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으로부터의 자금 이탈도 뚜렷하다. 골드만 삭스 집계에 의하면 지난 2분기에 중국에서 이탈한 규모는 2,200억달러였다. 이로써 지난 12개월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모두 7,610억 달러에 달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분석에 의하면 금융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 이바지한 부분이 작년 한해 2%였던 것이 올해 3분기에는 제로 또는 마이너스로 악화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유럽 중앙은행(ECB)도 유로 지역 디플레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디플레 재부상이 특히 과다 채무국에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소비자 물가하락은 실질적인 채무부담을 가중시켜 상환을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경고했다.
JP 모건에 의하면 전 세계 인플레는 지난 2분기에 1.6%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2.0%에서 더 낮아진 것이다. JP 모건은 인플레가 올해 꾸준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는 원자재와 성장이 더 약화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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