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내 대부분 아파트는 테넌트가 아닌 건물주가 수도요금을 부담하고 있어 거주자들의 물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아파트 거주자들의 물 낭비가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가주 의회가 신축 아파트에 한해 입주자들이 수도요금을 부담하도록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는 등 커뮤니티 곳곳에서 물 낭비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A 아파트소유주협회(AAGLA)에 따르면 현재 LA 주민의 62%가 렌트를 살고 있으며 LA시 내 아파트의 90% 이상은 건물 내 물 사용량을 측정하는 ‘수량계’ (water meter)가 단 한 개밖에 없다. 즉, 대다수 아파트에서 입주자가 아닌 건물주가 수도요금을 부담한다는 얘기다.
물 사용 관련 리서치 전문기관인 ‘가주 워터파운데이션’의 레스터 스노 사무국장은 “세입자 입장에서는 수도요금을 내지 않으니 절수를 실천할 이유가 없다”며 “절수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AGLA 조사결과 LA시 내 아파트의 12%만이 절수를 실천하고 있으며 14%는 오히려 물 사용이 늘고 있다.
또한 72%는 물 사용이 늘지도, 줄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A시 ‘렌트 컨트롤 조례’ (Rent Control Ordinance)의 적용을 받는 아파트(1978년 10월1일 이전에 지어진 건물)의 경우 건물주가 기존 거주자들에게 수도요금을 전가할 수도 없어 건물주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렌트 컨트롤 조례의 적용을 받는 아파트 소유주는 렌트비를 연 2~8%까지만 인상할 수 있으며 기존 거주자들에게 수도요금을 물도록 할 수 없다. 단, 새로운 입주자의 경우 건물주가 수도요금을 납부하도록 할 수 있다.
이에 아파트 소유주들은 테넌트들이 수도요금의 일부를 부담하도록하는 시 조례안 개정을 위해 시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으며 LA수도전력국(DWP)보다 싼 가격에 수량계를 설치할 수 있는 전문회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만약 아파트 소유주들이 원하는대로 세입자가 수도요금을 부담하게 될 경우 규정에 따라 렌트비를 낮춰야 한다.
AAGLA 팀 클라크 부회장은 “수도요금을 부담하는 대신 렌트비가 낮아지면 세입자 입장에서는 돈을 절약할 수 있고 물 사용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된다”고 밝혔다.
건물주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아파트 거주자들은 “소유주들이 부동산 유지비용을 줄이기 위해 힘없는 중산층·저소득층 입주자들에게 재정 부담을 지우려 하고 있다”며 강력반발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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