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뮤지컬배우 직접제작
‘컴포트우먼’9일까지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일본 배우가 제작한 위안부 소녀상이 맨하탄에서 베일을 벗었다. 지난 30일 맨하탄 46스트리트의 세인트 클레멘츠 극장 앞 인도에서 뜻깊은 제막식이 펼쳐졌다.
한국 창작 뮤지컬로는 사상 처음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는 위안부 뮤지컬 ‘컴포트 우먼’ 개막을 기념한 이날 행사는 뮤지컬에 출연한 일본계 배우 에드워드 이케구치(48)가 소녀상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이케구치의 소녀상은 기존 소녀상과는 달리 일반 조각이 아니라 3D 컴퓨터로 디자인해 폴리아미드라는 특수재질로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소녀상 모델과 달리 맨발의 소녀가 선 채로 왼 손으로 나비를 날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녀상의 크기는 약 80㎝로 흰색의 소녀상과 정교하게 디자인된 노란색 나비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번 뮤지컬 컴포트 우먼이 공연되는 곳은 어디든지 늘 극장 밖에 세워둘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이동식 위안부 소녀상이 되는 셈이다. 이케구치씨는 소녀가 나비를 날리는 형상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그는 뮤지컬 ‘컴포트 우먼’을 준비하면서 극중 소녀가 ‘나는 나비처럼 날고 싶어’라고 하는 대목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나비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상징이다. 버지니아 페어펙스의 위안부기림비와 뉴저지 유니온시티의 위안부기림비에도 나비 상징물이 세워져 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에 대해 약간은 알고 있었지만 생존 할머니들이 일본의 사과를 받기 위해서 이렇게 힘들게 싸우고 있다는 것은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이런 일을 해도 괜찮을까 걱정도 됐지만 아무리 부끄러운 역사라도 솔직히 받아들이고 사과를 하는 것이 후세를 위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미국서 태어난 일본계 2세이자 컬럼비아대 약학박사 출신인 이케구치는 나스닥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전문 ‘메디데이타솔루션스’ 창설 멤버이기도 하다. 뮤지컬 컴포트 우먼은 31일부터 오프브로드웨이 최대 극장인 세인트 클레멘츠 씨어터에서 8월9일까지 정규 공연을 펼친다. 공연정보는 홈페이지(www.comfortwomenmusic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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