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채권 발행… UAE, 보조금 폐지
▶ 서둘러 대책마련
올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던 유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걸프지역 산유 부국의 재정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 반 토막이 났지만, 올해엔 배럴 당 65달러 이상으로 회복되리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세계 3대 유종의 가격은 올해 상반기 배럴당 60달러를 넘나들면서 이런 예측이 맞아 들어가나 싶었지만, 현재 종가기준 모두 5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고 산유량을 줄이지 않았던 데다가, 저유가에 고사할 줄 알았던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저유가에 예상 외로 잘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가 시원치 않았고 여기에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세계 4위 원유 매장량 국가인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진출이 임박한 점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의 거시지표만 봐도 걸프지역이 입는 저유가의 타격은 두드러진다.
올해 1월 IMF의 지역 경제전망(REO) 보고서에서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정부의 재정 적자폭 전망치는 국내총생산(GDP)의 -6.3%였다가 올해 5월 최신 보고서에선 -7.9%로 확대됐다.
GCC가 2013년과 2014년 GDP의 각각 12.1%, 4.6%의 재정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 6개 산유국의 외화 보유액 총액도 지난해 말 7,370억달러에서 올해 7월 현재 6,720억달러로 8.8% 줄어들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걸프 지역 1, 2위의 경제규모를 지닌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다.
IMF는 사우디와 UAE의 올해 재정적자폭이 각각 GDP의 -14.2%, 3.0%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재정적자를 피하려면 장기적으로 새로운 과세제도를 도입하고 보조금을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사우디는 채권 발행에 나섰고 UAE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이달 1일부터 연료 보조금을 폐지해 휘발유 소매가격을 24% 올렸다. 또 올해안으로 법인세를 신설하고 호텔 등 일부 시설에만 부과했던 부가가치세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있다. 바레인은 올해 초 휘발유·경유와 육류, 전기, 상수도의 중간 유통상에 지급했던 보조금을 폐지했고 오만은 개스 보조금을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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