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가 몸에 좋다는 것은 오랫동안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아침 식사를 한 학생은 집중력이 좋아져 공부를 잘 하고 식욕을 억제해 오히려 몸무게가 준다는 것이었다. 연방 정부는 2010년 2만 명을 상대로 해 실시된 조사를 근거로 아침을 거르는 것은 과체중의 위험을 부른다는 것을 공식 지침으로 정했다. 5년마다 정해지는 이 지침은 음식에 관해 가장 큰 권위를 갖고 있으며 학교 급식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아침 식사가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최근 도전을 받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이 과체중인 사람들은 아침으로 오트밀을 먹는 그룹, 콘 플레이크를 먹는 그룹, 먹지 않는 그룹으로 나눠 4주간 실험한 결과 아침을 먹지 않은 그룹이 유일하게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 결과가 과거와 달리 나타난 것은 과거 단순히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통제된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단순 관찰의 경우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 있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많을 경우 과체중 원인이 아침을 먹지 않아서인지 가만히 앉아 있어서인지가 분명치 않다. 반면 통제된 상황에서 실험을 할 경우 이런 요소들이 배제돼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연방 정부 지침에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아침 식사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건강을 위해 달걀 노른자가 같이 콜레스트롤이 많이 든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것도 상식처럼 받아들여져 왔지만 최근 발표된 보고서는 음식에 든 콜레스트롤은 혈중 콜레스트롤 양과 별 상관이 없으며 노른자를 먹어도 좋다고 밝히고 있다. 오히려 비타민과 항산화제, 철분, 셀레늄 등이 많이 든 노른자는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소금도 마찬가지다. 연방 정부 지침은 2010년 하루 나트륨 함량을 2.300밀리그램 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했지만 2013년 약품 연구소 보고서는 소금 섭취량을 2,300밀리그램 이하로 낮추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일부 그룹의 경우는 소금 과섭취가 아니라 저섭취가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경우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오랜 기간 정설이었지만 작년 9만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조사 결과 검사를 정기적으로 한 사람이나 하지 않은 사람이나 사망률에 변동이 없으며 오히려 검사를 해 유방암 치료를 받은 사람 가운데 1/5은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얼마 전 한국과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일일일식’이란 책이 있다. 이 책의 요지는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하루에 한 끼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침을 거르지 말고 꼭 먹어야 한다는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은 물론이다. 과학적 연구 결과는 시간이 가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상치되는 주장이 몇 년 간격으로 혹은 동시에 나오면 일반인들은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뭐가 건강에 좋다’는 얘기는 약간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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