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금·사택 제공 등 파격 대우에도 외면
▶ 생산량 연 10%씩 감소
미국의 농산물이 채 수확되지도 못한 채 썩어 버려지고 있다. 농장들이 구인난에 빠지면서 생긴 현상으로 시급 17달러에 보너스, 퇴직금, 사택 등 파격적인 대우마저 외면 받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미 서부를 중심으로 과일과 채소 농장 및 낙농업 농가들이 충분한 일꾼들을 구하지 못해 고통 받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최근 수년간 일손 부족을 경험한 농장주들은 인근 고등학교부터 온라인 구인광고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지만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에 걸친 과일과 채소 생산량은 1년에 9.5%, 31억달러씩 감소하고 있다.
인력 수요가 줄면서 농장 일꾼들의 몸값은 치솟고 있다. 미국 최대 레몬 생산업체인 리모네이라는 이미 5년 전부터 행동에 들어가 가주와 애리조나의 직원 2,000여명의 시간당 급여를 17달러로 20% 올렸고 퇴직연금 수령액도 20% 인상했으며 65채의 2~3베드룸 주택을 매입해 직원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아티초크 앤 베지터블은 2년 전 일꾼들의 평균 임금을 17% 올린 시간당 14달러로 인상하고 3개월 이상 근무할 수 있는 직원을 추천하면 250달러의 보너스도 내준다. 농장 일꾼의 전국 평균임금이 시간당 11.33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였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지난해 리모네이라는 일손 부족으로 5%의 레몬을 수확도 못해 보고 포기해야 했고 올해는 이미 연간 생산량의 8%를 잃었다. 캘리포니아 아티초크 앤 베지터블도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연 생산량의 2%를 일꾼이 없어 언강생심 따지도 못하고 폐기했다.
이민 확대 찬성론자들과 일부 농장주들은 정부의 빡빡해진 이민정책을 탓하고 있다. 불법체류자들이 음지에서 일하며 충원했던 부분이 차단됐다는 것이다.
단기 농장 취업자를 위한 H2-A 비자를 통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12개월간 50%가 늘어난 11만6,689명이 미국에 입국했지만 농장주들은 이들의 임금이 지나치게 비싸고 불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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