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이사·경영진과 대립 외부 주주그룹
▶ 이달 말 주총서 2명 신규이사 등재 관철
태평양 은행(행장 조혜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총에서도 이사진선임문제로 내분에 휩싸일 조짐이 보이고 있다. 기존 이사·경영진과 대립해 온 외부 주주그룹이 이달 말 열리는 주총에서 최소 2명의 신규이사 등재 관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태평양 은행의 지주사인 퍼시픽시티 파이낸셜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윌셔 본점에서 2015년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5인의 지주사 이사진 임명과 외부 회계법인지정 및 기타 안건을 다룰 예정인 가운데 관심은 신규 이사진에 포함될 후보군이다.
본보가 입수한 프락시에 따르면 정광진 이사장을 비롯한 이상영, 윤석원 이사 등 3인은 지주사 연임 이사후보로 오른 상태다. 로말선 이사가 사퇴함에 따른 공석에는 태평양 은행 이사회 이사인 안기준 이사가 후보로 올랐다. 특히 지난 1년간 외부주주그룹을 대표하는 지주사 이사 ‘몫’으로 활동해 온 로버트 화이트 이사가 물러나고 이를 단 이(액티브USA 대표) 전 새한은행 이사장이 후보로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단 이 후보는 퍼시픽시티 파이낸셜의 주식 25만6,666주(2.62%)를 보유한 4대 주주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외부 주주그룹이 변호사 출신의 새라 전·로버트 화이트의 지주사 이사 등재를 요구했으나 은행이 거부하면서 결국 프락시대결까지 가는 파행 끝에 로버트 화이트 이사가 지주사 이사로 선임되는 홍역을 겪었었다. 올해의 경우 은행은 단 이 이사의 지주사 이사 등재에는 결국 합의했으나 새라 전씨의 이사 등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또 다시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측은 새라 전 이사 후보의 은행 이사회 영입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부 주주그룹은 지주사 이사 등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한 차례 프락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주총까지 남은 기간이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주주들이 요구하거나 이사회가 합의한다면 주총 당일 새라 전씨 등 새로운 인물이 지주사 이사 후보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격랑으로 치닫고 있는 한인은행권의 경영환경을 감안할 때 외부 투자그룹의 신규 이사 등재 노력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이미 기존 이사회와 외부 주주그룹 간의 분열로 진통을 겪은 바 있는 태평양 은행에 외부간섭이 지나쳐 보인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이 합심할 수 있도록 집착을 거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단 이 후보는 “여러 주주들을 대신한다는 차원에서 이사 후보를 받아들인 것 뿐”이라며 “이사로 선임된다면 기존 이사들과 화합하며 배워 나가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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