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시장(45·사진)이 내년 차기 시장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로울링스-블레이크 시장은 지난 11일 아침 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남은 15개월의 임기 동안 나 자신이 아닌 시의 미래에 집중해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1995년 시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 2007년 시의장을 맡는 등 지난 20년간 볼티모어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0년 쉴라 딕슨 전 시장이 부패 스캔들로 사임하자 시장직을 계승했고, 2011년 시장선거에서 당선돼 연임했다.
시장은 촉망받는 정치인이었으나, 지난 4월 볼티모어 폭동 이후 지도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그러나 시장은 이날 재임 중 치적을 소개하며 충분히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선거운동보다 시정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시장의 레임덕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폭동 이후 폭력 및 살인 사건 급증 등으로 휘청거리고 있고, 폭동의 상처 치유가 필요하다. 또 그레이 사망과 관련 기소된 경찰 6명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고, 부동산 개발 붐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시장이 남은 임기 동안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달리 폭동 이후 시장의 지도력을 놓고 대립의 각을 세워온 볼티모어시 경찰노조는 “공공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경찰과 힘을 모을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반색을 나타냈다.
한편 내년 시장 선거는 로울링스-블레이크 시장의 불출마로 더욱 혼전 양상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선거에는 딕슨 전 시장과 캐서린 푸 주상원의원, 칼 스톡스 시의원 등 지역 거물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토착 정치인들의 출마 선언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예비선거는 내년 4월 26일 실시된다.<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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