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등산코스인 북한산행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선 등산객들
■ 화제-산에서 스트레스 받는 한국인들
일주일 동안 격무에 시달리느라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단연 등산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등산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15일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심신이 지친 국민들을 위해 한국 정부는 120억원(약 1,017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여유로운 등산’(Slow Hiking) 문화를 정착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서둘러 정상을 정복하는 산행을 지양하고, 천천히 자연을 감상하며 즐기는 등산문화를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붐비는 등산로에서 앞사람 뒤통수만 보고 급하게 올라가는 대신, 한적한 골짜기를 느긋한 속도로 감상하면 좋지 아니한가라고 캠페인은 지적한다.
‘슬로 등산’ 캠페인은 국민들이 자주 제기하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로 한국에서 산다는 것은 한 마디로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심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최근 시도다.
한국인들은 선진국에서 가장 오랜 근로시간을 견딘다. 이는 과음 등 각종 사회적 병폐로 이어진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탈출할 도피처를 찾으면서, 전국의 인기 등산로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형형색색 고가 장비로 치장한 남녀노소 등산객들로 1년 내내 발 디딜 틈이 없다. 등산객들은 쫓기듯 정상을 향해 올라 단체사진을 찍고는 빠른 속도로 하산한다.
‘슬로 등산’ 캠페인을 추진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강동익 차장은 한국인들은 경쟁심이 워낙 강해서 등산을 할 때조차 남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은 산행을 할 때도 인생을 사는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왔다. 바로, 전속력으로 내달리는 것.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14년까지 8년 사이에 연간 등산객은 4,010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6,3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의 자연을 보호하고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된 ‘슬로 등산’ 캠페인의 일환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직원들을 인기 등산로로 파견할 예정이다.
공단 직원들은 ‘정상 정복형’ 탐방문화를 대체할 여유로운 산행방법을 홍보하는 리플릿을 탐방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강동익 차장은 “사람들이 산에 와서 자연을 마음껏 즐기고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돌아가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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