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폭동을 유발했던 프레디 그레이 구금 중 사망 사건과 관련 기소된 6명의 경찰에 대한 재판이 새로운 증거들로 인해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소된 경찰 중 가장 먼저 재판을 받게 될 윌리엄 포터의 변호인들은 지난 16일 검찰이 그레이의 사망에 관해 자체 조사하면서 입수한 증거들을 요청하는 재정신청을 했다. 또 이날 검찰이 DNA 증거를 제출할 의향을 밝히자 포터의 변호인들은 18일 이와 관련한 추가정보를 요청하는 재정신청을 했다.
주 검찰은 다른 다섯 명의 경찰에 관한 DNA 증거도 제출했다. 주법에 따르면 DNA 증거는 형사소송 절차 45일 전에 상대편에 통보해야 한다. 만약 30일 전에 통보되지 않는다면 법원은 재판 연기를 결정할 수 있다.
기소된 경찰들의 변호인들은 24일로 예정됐던 사전 심리에 피고들을 출석시키려 했으나 베리 윌리엄스 판사는 이틀 전 이날 사전 심리는 일정 검토만을 위한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하지만 윌리엄스 판사는 “나중에 관련 기록을 좀 더 검토하고 재판을 연기하기 위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소된 경찰의 재판 순서 및 시간은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검찰과 변호인들은 개별 재판 순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포터의 재판은 10월 13일 시작될 예정이다. 검찰은 포터가 시저 굿슨 및 앨리샤 화이트 재판의 필수적인 증인이어서 이들보다 빨리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들은 누구의 재판이 연기돼야 하는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최근 각 케이스별로 새로운 증거 및 추가 증인을 제출했다. 각 경찰의 변호인들 또한 추가 증거를 요청했다.
경찰밴 운전사인 굿슨은 2급 살인, 화이트와 브라이언 라이스, 포터는 과실치사, 에드워드 네로와 가렛 밀러는 2급 폭행혐의로 기소됐으나, 이들 모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앞선 사전심리에서 검찰 및 변호인들은 경찰 훈련 절차 및 그레이의 구치소 수감 기록 등 추가 증거가 제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판사는 변호인들이 제출한 일부 재정신청은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기각했지만 변호인단이 보다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할 경우 유사한 재정신청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