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브릭 플라워 아티스트 박영희씨. 수국 브로치를 달고 있다.
램스킨으로 꽃잎을 붙인 수국 브로치.
■ ‘꽃박사’ 박영희씨 천꽃 만들기 일일강습 “나만의 작품을”
‘꽃박사’ 박영희씨가 오랜만에 천꽃(fabric flower) 만들기 일일강습회를 갖는다.
2009년 다알리아 코사지와 2010년 데이지꽃 강습이 남가주 한인 여성들에게 엄청난 인기와 사랑을 끌어 모았던 박영희씨는 10월3일 오전 10시~오후 2시 라이틀 크릭의 자택에서 이번에는 소담한 ‘수국’ 브로치를 하나씩 만들어보는 클래스를 지도한다.
“지난 봄 게티센터의 정원에서 본 수국이 너무 예뻐서 브로치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눈에 아른거리는 느낌을 그대로 표현해 보려고 부드러운 양가죽으로 꽃잎을 붙이고, 시폰을 돌돌 말아서 씨를 표현했는데 무척 맘에 들게 나왔어요. 사람들은 수국 하면 활짝 핀 꽃만 생각하는데 몽우리 진 것이나 살짝 피어나려고 할 때의 수국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번 브로치에는 봉오리부터 살짝 핀 것, 활짝 핀 것이 모두 들어간 수국을 표현해 볼 것이라는 박씨는 실 바늘만 꿸 줄 알면 누구나 할 수 있게 심플한 디렉션을 준비했다며 재료 역시 램스킨과 시폰, 실 바늘까지 모두 제공한다고 말했다. 색상은 은은한 청자색(celadon)을 기본으로 붉은색, 검은색, 보라색 등 여러 색의 꽃잎을 붙이게 되는데 사람마다 원하는 색깔 매치를 다르게 지도함으로써 똑같은 브로치가 나오지 않게 할 계획이다.
“패브릭 플라워라고 해서 그냥 천을 잘라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꽃잎 하나도 나오는 순서가 있고, 꽃잎 하나에도 앞과 뒤가 있지요. 그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표현해야 아름다운 천꽃을 만들 수 있어요”
생화든 천꽃이든 꽃에 관해서는 세상 누구보다 잘 아는 꽃박사 박영희씨는 평생 꽃을 키우고 꽃을 만들며 살아온 아티스트. 유명한 플로랄 아트 대학인 일본 이케노보 스쿨에서 교수학위를 받은 그녀는 한국서 명휘원과 YMCA에서 꽃을 가르쳤고, 꽃꽂이 겸 인테리어 디자인 오피스 ‘토탈 아트’를 8년간 운영했으며, 미국에 온 후로는 30년간 YWCA와 그 후신인 한미여성회에서 꽃과 공예, 인테리어를 가르쳤다.
그녀가 창조한 패브릭 플라워 아트는 생화를 무색케 하는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한인들뿐 아니라 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모양의 꽃도 한 번 보기만 하면 그녀의 손에서 더 아름답게 재현되곤 하는데 “꽃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손길도 중요하지만 패브릭 자체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유럽산 고급 천들을 구해 작품에 사용한다”고 박씨는 말한다.
그런데 박영희 클래스의 큰 인기는 꽃도 꽃이지만 자택과 정원이 너무 아름다워서 공기 맑고 경치 좋은 정원을 인조이하고 싶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찾는다. 라이틀 크릭 숲속에 그림처럼 들어앉은 박씨의 집은 건축가 남편 고 김기대씨가 심혈을 기울여 지은 저택으로, 환상적인 집과 정원이 숲속에 드넓게 펼쳐진 꿈의 궁전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숲속 궁전을 지어놓고 부부가 잉꼬처럼 살면서 주위의 부러움을 독차지했던 김기대씨가 2년 전 지병으로 타계한 것이다. 그동안 상실과 슬픔 속에 칩거하다시피 했던 박영희 선생은 많은 사람들의 위로와 사랑으로 기운을 다시 찾았다며 앞으로 작품에 더 몰두하면서 조만간 전시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여는 클래스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저와 함께 우아하고 섬세한 수국을 정성들여 만들고 싶은 분들이 많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수강료는 80달러이며 선착순 30명. 각자 준비물은 모자와 가위, 점심 도시락이다.
예약 (909)880-0091, (909)282-7622
821 Melody Ln. Lytle Creek, CA 92358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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