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얼마나 걸어야 건강에 좋을까. “하루에 만보를 걸으면 보약이 따로 필요 없다” - 언제부터인가 건강 상식으로 굳어진 말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1만보’라고 대답한다.
왜 꼭 만보이어야 하는가. 그럴만한 의학적 이유라도 있는가.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는 게 최근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연구팀의 지적이다.
만보를 걸어서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이 ‘만보= 건강보약’ 등식은 의학적 근거가 허약한 일종의 신화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앉아서 일하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또 패스트푸드 중독에 걸린 오늘날 미국에서 하루 만보 걷기는 상당수 사람에게 지나치게 높은 목표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만보걷기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됐다. 올림픽유치와 함께 당시 일본사회에서스포츠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등장한 것이 ‘만보계’다.
만(萬)이라는 숫자는 일본 문화에서 상서로움을 나타내는 일종의 특별한 숫자다. 이 점에 착안해 일본의 한 회사가 ‘만보계’라는 것을 제작해 냈다. 그러니까 만보계의 ‘만보’는 의학적 타당성보다는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도입됐다는 것이다.
그 마케팅전략이 주효, ‘만보계’는 일본에서 대히트 상품이 되고 건강에 대한 일반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제적 상품으로 명성을 높이게 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1964년께 일본과 2015년께 미국인들은 식습관, 영양상태, 운동량 등에 있어 현저하게 다르다는 데 있다는 것이 이 연구팀의 충고다.
하루 만보를 걷는 게 결코 나쁘다는 게 아니다. 하루 만보를 걷는다는 것은 보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거리로 5~6 마일, 쉬지 않고 최소 1시간 20분 이상을 걷는다는 것이다. 이를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경우는 하루 만보 이상 걷는 게 권장된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한다. 그리고 과체중이다. 이런 사람에게 하루 만보걷기는 무리다. 만보는커녕 주기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굴신운동만 해도 효과가 크다. 그리고 걷기는 2500보 정도부터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는 것이다.
적절한 운동량은 사람마다 다르다. 예컨대 노년층의 경우 하루 15분 정도(1주일에 75분 정도)만 걸어도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유럽의 한 연구기관은 발표했다.
다른 말이 아니다. ‘하루에 만보’라는 데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하루 만보’를 목표로 잡는다. 그 경우 ‘만보’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돼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500 칼로리가 넘는 햄버거를 사먹으면서 하루 만보 걷기를 한다. 이 경우는 먼저 식습관부터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앉기 보다는 가급적 서 있어라. 서 있기 보다는 걸어라. 걷기 보다는 조깅을 해라. 조깅 보다는 달리기를 해라” - 어제보다는 오늘 조금이라도 더 많이 움직이려는 노력. 그렇게 부단한 운동습관을 들이는 게 건강의 보약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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