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표정은 저능아 같이 보인다. 그런 그의 몸통은 온통 근육질이다. 그것도 무지막지할 정도로. 그가 화가 났다. 미국의 안녕과 번영을 해치려는 적들에게. 마구 돌진한다. 무자비한 액션의 연속이다. 관객은 갈채를 보낸다.
영화 ‘램보’시리즈였던가. 애국심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했다. 그리고 꽤나 짭짤한 흥행 수익을 올렸던 게.
‘애국심 마케팅이 과열 상황을 맞았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재벌그룹들은 저마다 본사 건물에 대형 태극기 내걸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그룹이 ‘광복70주년! 하나 된 우리는 영원한 대한민국입니다’라는 표어와 함께 대형 태극기를 본사 건물 등에 내걸자 롯데, 한화그룹 등 다른 재벌사들도 뒤질세라 대형 태극기 게양에 나선 것이다.
애국심 마케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은 영화계다. 영화 ‘명량’은 누적관객 1700만여 명으로 역대 관객동원 1위를 기록했다. 영화 ‘암살’도 10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고 ‘연평해전’도 관객동원에 성공했다.
애국심에 호소해라. 아니, 애국심을 노려라. 이는 재계, 영화계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모양이다. 정치권에까지 번지고 있는 현상이다.
공무원 시험에 애국가 4절을 아느냐는 질문이 등장했다. 태극기 게양율을 높이기 위한 법 개정 안이 마련되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이 모든 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영화 ‘국제시장’에서 국기하강 식을 보고 감동을 받은 것과 유관하다는 뒷말도 들려온다.
그리고 선포된 것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그 의지를 천명했다.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분열을 일으키기보다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그리고 한 주가 지난 현재 상황은 정반대로 치닫고 있다. 국론이 완전히 분열됐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은 모든 국정현안을 삼키는 블랙홀이 되고 만 것이다.
대통령은 왜 그토록 교과서 국정화에 매달리고 있을까. 그의 남다른 애국심 때문이란 지적이 있다. 아마도 과히 틀리지 않은 지적 같다. 또 다른 지적도 있다. 이념전쟁을 벌였다 하면 항상 승리를 차지했다. 그 유혹에 빠져든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다.
상황이 어렵다. 그때마다 승부수로 던진 것이 이념전쟁이었다. 그럴 때마다 보수파는 한 깃발아래에 집결, 난국 돌파에 성공을 한 것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과 관련해 한국에 제2의 한강의 기적이 일어났다’-. 한 외국 언론의 지적이다. 주요 정치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한국의 보수와 진보 언론은 입장은 흑과 백으로 갈린다. 그런 한국의 언론이 ‘하나가 된 기적’이 발생했다는 거다.
‘조중동’으로 통칭되는 한국의 보수 언론의 간판격인 신문들조차 교과서의 국정화가 드러내고 있는 역사적 퇴행성을 지적, 반대하고 나선 점을 주목한 것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아무래도 정부여당의 엄청난 자충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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