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팀 투수교체 실패를 지적하는 질문에 “상대팀 전략을 얘기하는 건 예의 아니다”

김인식 감독(오른쪽)이 한일전에 앞서 일본의 고쿠보 히로키 감독과 포즈를 취한 모습. <연합>
‘도쿄대첩’을 이끈 한국 대표팀의 수장 김인식(68) 감독이 쓰라린 패배를 당한 고쿠보 히로키(44) 일본 감독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김인식 감독은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이날 휴식을 취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6명의 선수만 훈련하는 장면을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19일) 벌어진 일본과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4강전을 돌아봤다. 하지만 일본 야구팬들의 강한 질책과 비난을 받고 있는 고쿠보 감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고쿠보 감독의 경기 운영 실패 논란에 대해 “내가 일본 감독도 아니고…. 상대팀 작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며 “고쿠보 감독은 처음 사령탑에 올라 대회를 치렀다. 어제 경기가 고쿠보 감독에게는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지만, 좋은 지도자가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금 일본에서 고쿠보 감독이 가장 비판받는 부분은 7회까지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거의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던 선발 오타니 쇼헤이를 3-0으로 앞선 8회에 마운드에서 내린 것에 집중되고 있다. 7회까지 오타니의 투구 수는 단 85개에 불과해 충분히 완투도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그를 교체하면서 역전패의 화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이에 대해 “한 점 차로 앞서고 있었다면 오타니를 더 끌고 가려고 했겠지만, 3점 차였기에 불펜진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아니었겠나”라고 추측하며 “우리 선수들이 아무래도 시속 160㎞의 공을 던지는 오타니와 상대하다가 (그보다 훨씬 스피드가 떨어지는) 불펜진과 맞서니 공이 잘 보였을 것이다. 우리 쪽에 운이 따랐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전날 경기 뒤에도 한 미국기자가 “만약, 당신이 일본 감독이었으면 오타니를 그렇게 일찍 바꿨겠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상대의 작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정중하게 답변을 거절했었다. 패장의 마음을 고려한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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