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안철수의 인기는 대단했다. 서울 의대 출신으로 컴퓨터 백신을 개발해 이를 무료로 배포하고 자기가 세운 회사를 외국 기업에 비싼 값에 파는 대신 직원들에게 주식으로 나눠주는가 하면‘ 시골 의사’ 박경철과 함께 ‘청춘 콘서트’에 나와 전국을 돌며 젊은이들과 아픔을 함께 나눴다.
그해 열린 서울 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여론 조사 상 압도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박원순에게 아무 조건 없이 양보하자 그의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다음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 때 그의 지지율이 여야를 막론하고 1위를 달린 것은 그 때까지 그가 보여준 아름다운 행적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정점이었다. 대선직전에 야당의 문재인 후보와 겨우 단일화를 하기는 했으나 그 과정이 누가 보기에도 매끄럽지 못했다. 멘터로 모셔온 사람을 쳐내고,독자 신당을 만드는 듯 하다 민주당에 들어가고, 한 때 김한길과 공동 당대표를 맡았다 2014년 재보선 선거에 참패하고 물러나는 등오락가락과 부침의 연속이었다.
그가 최근 보여준 행보는 한 때그를 지지하던 사람들에게조차 도대체 이 사람은 왜 정치판에 뛰어들었는지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지난 주 문재인 새정치 민주연합 대표가 자신이 지난 9월 제시한 10개 혁신안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하자 “왜 지금까지 가만있다가 이제 와서 받느냐”며 혁신전당 대회를 통해 재신임을 묻는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며 이 외에는 어떤 제안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많은 조롱과 모욕을 참아왔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안철수로는 드물게 그동안 쌓여온 분노가 드러나기도 했다.
전대 수용은 이미 문재인이 거부한 사항이다. 이를 유일한 조건으로 내걸고 받아드리라고 강요하는 것은 당을 나갈 명분을 쌓기위한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야당은 이미 문재인과 함께 노무현 정부때 중책을 맡았고 한때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과 천정배가 집을 나갔다. 한 때 대표였던한명숙은 지금 뇌물 수수 혐의로 감옥에 가있다. 호남 민심도 차갑게 식은 상태다. 거기다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안철수마저 탈당한다면 세 갈래로갈라지게 된다. 지난 번 대선에서본 바와 같이 야당은 친노와 호남,안철수가 힘을 합쳐도 여당 표에못 미친다. 그런 상태에서 이렇게조각조각 갈라진다면 내년 총선과내후년 대선은 해보나 마나다.
이렇게 되는 것은 여당에게는좋을지 모르지만 한국 정치 전체로 보면 불행한 일이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정부 여당의 독단을 견제할 세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기는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은 야당이 운동권과 괴담 세력에 끌려다니며 대안 정당으로서 믿음을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야당 정치인들은 지금이라도 대오각성해 한국 정치판을 더 이상 망가뜨리지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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