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4%와 -1.8% 각각 기록
▶ 남성들 자신감에 거래 잦은 탓
주식투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잘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시그피그가 고객 36만 명의 포트폴리오를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개월간 남성 투자자는 각종 수수료와 배당금까지 포함, 중간값 기준으로 1.8%의 손실을 보았다. 반면 여성 투자자는 중간값 기준으로 1.4%의 손실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물론 S&P 500지수가 지난 12개월 사이에 1.1% 하락하는 등 2015년의 투자 성적표는 전반적으로 음울하다. 따라서 모든 투자자가 각기 10만 달러씩 판돈을 찔러 넣었다고 가정할 경우 남성은 S&P 500지수펀드에 투자했을 때에 비해 중간값으로 670달러를, 여성은 270달러를 날린 셈이 된다.
그래도 증권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시장이 붐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간(median) 투자자들은 헛발질을 거듭하며 시장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했다.
예를 들어 10만 달러를 투자한 평균적인 투자자는 S&P 500지수 펀드 투자수익률에 크게 못미치는 초라한 실적을 거뒀다. 남성 투자자는 S&P 500지수에 10만 달러를 투자했을 때에 비해 8,250달러, 여성은 7,650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의 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한 것은 똑같지만 어쨌건 여성 투자자가 남성 투자자에 비해 선전했다는 결론이다.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에 있어 남녀 간의 차이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20년 전에도 여성이 남성보다 좋은 투자 성적을 올리는 동일한 추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성 투자자들의 최대 단점은 지나친 자신감, 즉 오만이다. 이들은 여성 투자자들에 비해 거래 횟수가 잦다.
거래 횟수가 잦은 것은 최소한 두 가지 이유에서 나쁜 아이디어다.
우선 거래수수료(transaction fees)를 낭비하게 된다. 게다가 시장의 단기변화에 맹목적으로 반응하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보자. 시그피그는 2015년 8월 시장조정에 반응한 트레이더들이 그렇지 않은 투자자들에 비해 초라한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의 회전율이 가장 높은 트레이더들이 신중하게 거래에 임한 동료들에 비해 지속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얘기다.
2015년 100%의 회전율을 기록한 중간값 포트폴리오는 총 투자액의 5%를 날린 반면 회전율이 10%에 불과한 포트폴리오는 1%의 손실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잦은 갈아타기가 화근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아주 없지는 않다. 남성 투자자들이 점차 철이 들어가고 있다는 조짐이 한두 개 보이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 투자자들 사이의 포트폴리오 회전율 격차는 2014년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다. 남성 투자자들이 여성의 강점인 신중함과 인내심을 배워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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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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