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제일 역사가 오랜 정당은 민주당이다. 1787년 연방 헌법이 제정되고 강한 연방 정부를 주장하는 연방당(Federalist Party)에맞서 토마스 제퍼슨 등이 만든 민주공화당(Democratic-RepublicanParty)을 이어받은 것이 현 민주당이니까 23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있는 셈이다.
연방당이 소멸되고 그 뒤를 이은 휘그당마저 사라지자 민주당의 대항마로나온 것이 1850년대 생긴 공화당(RepublicanParty)이다. 공화당도16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 세월 동안 남북 전쟁과 제1, 2차 세계 대전, 대공황 등 숱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미국은 아직까지 양당제 국가로 남아 있고 두 당의 이름도 바뀌지 않고 있다.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정된나라로 꼽히는 이유도 이처럼 쉽게변하지 않는 정당 구조와 정당 이름에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 군정 하에서 미국식 민주주의를 전수받았으면서도 행태는 전혀 딴판인 나라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다. 한 해가 멀다 하고 별별 정당이 생겼다 사라지고 집권 여당과 제1 야당도 당 이름바꾸기를 속옷 갈아입듯 한다.
초대 대통령이던 이승만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유당을 비롯, 그 뿌리를 이어받은 공화당과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새누리당도 어지럽지만 한국 야당의 변신은 정치학 박사나 야당 원로라도 그 이름과 순서를 기억하지못할 정도로 어지럽다.
1949년 이승만에 대항하기 위해만들어진 민주국민당부터 민주당과신민당을 거쳐 신한민주당, 통일민주당, 평화민주당, 새정치 국민회의,새천년 민주당, 열린 우리당, 대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민주당, 새정치민주 연합까지 현란하게 바뀌었다.
이처럼 이름을 여러번 바꾼 제1야당이 이번 주 다시‘ 더불어 민주당’으로 간판을 갈았다 한다. 안철수가 떠나가면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새정치’를 빼고 연합의 흔적을 지우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불어 민주당’은 당 이름으로는 좀 이상하다는 의견이 많다. 안철수와 호남 의원들이 떨어져 나가고 있는 판에누구와 더불어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불분명하고약칭을 어떻게 할지도 애매하다. ‘더민당’이나 ‘더민주당’이란 말도 나오고있으나 당의 공식입장은아니다.
마음 같아서는 간편하고 부르기좋은 ‘민주당’으로 하고 싶었으나이미 ‘민주당’으로 등록을 한 정당이 있어 그러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당은‘ 철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민석 전의원이 주도하고 있는데 ‘더불어 민주당’과는 사이가 좋지 않아 합칠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이번 당명 개정 후보로 오른 이름에 ‘희망 민주당’ ‘민주 소나무당’ ‘새정치 민주당’ ‘함께 민주당’등이 들어 있는 것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라는 이름에 얼마나 집착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당 이름 바꾸는 것은 실체를 바꿀 능력도 비전도 없는 집단이 바꾸는 시늉만 할 때 택하기 제일 쉬운 방법이다. 미국은 정당 이름을100년, 200년씩 바꾸지 않고 있지만 그래서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엉터리 같은 정당이름을 허구한 날 지어대는 일은이제 한국에서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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