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원일기’로 한글 공부 미 한국학 연구 선구자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징과 한국인 정체성 연구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미국의 인류학자인 낸시 에이블먼(사진) 박사가 5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에이블먼 박사는 1990년부터 어바마-샴페인 일리노이 주립대학 인류학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 동아시아 언어와 문화, 특히 한국학 연구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여성의 삶을 통해 본 현대 한국 사회 변화 양상’, ‘한국계 대학생들의 특징과 대학내 인종 분리 문제’, ‘한국의 조기 유학 열풍’ 등에 관한 연구와 저서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학은 1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에이블먼 교수가 이달 6일 어바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에이블먼 교수는 2년 전 유방암 선고를 받았고 최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먼 박사는 1984년 한국을 첫 방문한 뒤 한국의 농민운동과 사회운동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고 1987~88년에는 전북 고창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빈 집을 빌려 살면서 가족•계급•성별•교육•이민•사회이동 등을 분석 틀로 삼아 현지 조사를 수행하기도 했다. TV 드라마 ‘전원일기’를 시청하며 한국말을 배웠고 유창한 한국어 실력 덕분에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는 미국인으로도 유명하다.
에이블먼 박사는 1980년대 동아시아 연구의 주류였던 일본학을 공부하면서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것이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와 북미 학자들의 가교 역할을 한 선구자로도 평가받고 있어 학계도 에이블먼 박사의 타계에 대해 “큰 손실”이라며 애도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태어나 하버드대학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한 에이블먼 박사는 UC 버클리에서 사회문화인류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유가족으로는 같은 학교 화학과 교수인 남편 앤드루 게워스와 대학 1학년생인 쌍둥이 딸과 14세 된 아들이 있다.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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