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세계적인 주가 하락과 저유가라는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주가 하락은 가계자산 감소로 직결되면서 미국 경제를 지탱해 온 개인 소비의 하락 압력이 되고, 저유가는 FRB의 물가상승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RB 관계자들은 시장의 동요를 우려하고 있으며, 연 4회 추가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수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뉴저지 강연을 통해 “추가 금리인상은 매우 완만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한층 더했다. FRB는 지난해 금리인상 직후 성명에서는 “완만한 추가 금리인상”을 밝혔지만, 더들리는 “매우”를 덧붙였다.
특히 연초 이후 중국 주식의 하락 등 세계 경제 불안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FRB가 지난해에 제로금리 정책을 해제한 것은 신차판매 대수가 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개인소비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식 및 뮤추얼펀드가 가계 금융자산의 5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개인소비가 주가에 영향을 받기 쉽다.
FRB는 중기적인 금리 전망을 공표하고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연 4회 실시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었다. 시나리오대로라면 3월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벌써 3월에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선물시장이 예측하는 3월 금리인상 확률은 30%가 되지 않는다. 6월 이후로 늦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저유가가 물가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FRB는 2% 물가상승률 목표를 내걸고 있지만 실제는 1%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FRB는 추가 금리인상의 조건으로 물가 상승률을 제시하고 있다. 저유가가 길어지면 2%의 목표 도달이 늦어지면서 추가 금리인상 시나리오의 수정도 필요하다.
한편 FRB는 오는 26~27일에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전문가들은 “저유가나 주식시장 요동으로 인해 미국 경제에도 암운이 드리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FRB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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