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과 1년 마이너 계약 이대호 “25인 로스터 들면 메이저리거”
▶ “처음부터 1년 계약 원해…실력 보여주면 새로운 기회 또 있을 것”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가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25인 로스터에 들면 메이저리거, 들지 못하면 마이너리거죠.”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5일(현지시간)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이대호(33)가 메이저리그 진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4일 개인 훈련과 메이저리그 입단 협상을 겸해 애리조나로 떠났던 이대호는 3일 매리너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이 포함된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32일 만에 한국으로 복귀했다. 인센티브 포함, 최고 400만달러 계약이지만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려야만 받을 수 있는 액수다. 마이너리그 계약이기에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도 오르지 못했다. 완전한 마이너리거 신분이다. 결국 이대호는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동안 실력으로 로스터 자리를 차지해야만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최고 타자로선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대호는 그것보다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강조했다. 이대호는 비자가 나오는 대로 애리조나 피오리아로 건너가 스프링 캠프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공항 기자회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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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일 만에 귀국했다. 계약을 마친 소감은.
▲팬들이 많이 기대하셨을 텐데…. 난 시애틀과 계약해서 기쁘다. 시애틀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그들과 경쟁할 생각이다.
-최고 대우를 받던 한국, 일본과 달리 미국에서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부담은 없다. 지금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왔다. 위에 있으면 개인과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클 텐데 지금은 일단 개인 성적에만 집중할 수 있다. 지금은 밑바닥에 있지만, 올라가면 된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
-마이너리거라는 타이틀이 아쉽지 않은가.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다 마이너리거 아닌가. 내가 열심히, 잘해서 올라가면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다. 메이저리거가 되는 걸 꿈꾼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시애틀과 계약한 이유는.
▲계약 과정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표현은 없었다. 시애틀이 우타 1루수를 원한다고 했고 나도 관심이 있었다. 지명타자 자리는 주인(넬슨 크루스)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시애틀이 원하는 우타 1루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년 계약을 했는데.
▲나는 처음부터 단년 계약을 원했다. 미국에서는 한국, 일본에서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듯했다. 1년 동안 내가 뭔가를 보여주면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같은 지구에서 뛰게 됐다.
▲개막전부터 추신수와 만날 수 있겠더라. 일단 내가 25인 로스터에 들어야 한다. 신수를 만나 야구를 시작했다. 현재 신수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고 나는 밑바닥에 있다. 아직 신수와 연락하지는 못했다. 기회가 있을 때 신수에게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박병호와 류현진은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는 동안 만났다. 미국에서 우리는 ‘외국인 선수’가 아닌가. 외로울 때 만나서 한국말로 대화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살이 많이 빠졌다.
▲한 달 동안 훈련 열심히 했다. 살도 뺐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도 늘렸다. 현지 언론을 보면 내가 뚱뚱하고 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1루 수비를 해야 한다. 비자 취득 절차를 밟고자 한국에 왔는데, 당장 오늘부터 훈련할 생각이다.
-한·일 최고 타자에서 이제 신인이나 다름없는 신분이 됐다.
▲야구가 쉬웠던 적은 없다. 나는 늘 지지 않으려고 경쟁했다. 언제든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그동안 내가 해왔던 야구를 할 것이다. 2012년 일본에 진출할 때도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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