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 테이블에 앉아있던 당신을 보기 전
그 땐 세상
이 어떠했는지 나는 더 이상 알지 못합니다.
내가 기억하는 전부는 당신이 나를 바라보았다는 것,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고 눈을 뜨기조차 고통스러웠다는 것
내 눈엔 나를 바라보는 당신의 눈만이 들어왔을 뿐
귀는 퉁퉁 두드리는 소음으로 가득했고
주변의 모든 것이 너무도 빠르게 스쳐가
혼자인 것처럼, 그렇게 물에 빠져 죽는 것처럼 두려웠지요.
당신 얼굴의 빛, 그것 외에 세상엔 아무것도 없었어요.
사람도 없었고 어떤 장소라는 것도 없었는지 몰라요.
상상보다도 강렬한 꿈처럼
나는 태양에 걸어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았고
세상 모든 것보다 강하게 느껴졌죠
누군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당신도 뭐라 말을 했지만
나는 제대로 대꾸도 못했지요, 그저 개골거리는 소리 뿐
하지만 난 가만히 앉아있었으니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죠
그 이후, 바로 그 일이 있은 후 세상엔 온통 당신뿐이랍니다.
임혜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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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났습니다. 누군가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멈추고 공간이 빙빙 도니 이거 영락없이 공황장애가 온 것 같습니다. 게다가 태양에라도 뛰어들 듯 강렬한 힘이 솟아나니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사랑에 빠진 이는 아직 소년일 것 같습니다. 순수하고 위험한 첫 신열을 앓고 있나 봅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입심 좋은 소설가의 몫이겠습니다.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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