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성영락·남가주사랑의교회 무료‘양궁 레슨’
▶ 미 국가대표팀 이기식 감독 한글학교 학생들에 지도
나성영락교회와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는 매주 토요일 활시위를 떠나는 활이 허공을 가른다. 한글학교에 나온 어린이들이 양궁을 배우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과녁을 향해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어린 마음이지만 이 순간 만큼은 아무런 주변 소리도 들리지 않는 궁사의 지경에 오른다.
조이 리 양궁 아카데미는 지난해부터 교회에서 열리는 한글학교에서 무료로 양궁 레슨을 지도하고 있다. 리 원장의 남편 이기식 감독은 현재 미국 양궁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지금도 샌디에고에 위치한 선수촌에서 미국 청소년대표팀과 독일 및 일본 청소년대표팀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출전했고 이후에는 호주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두 번의 올림픽을 치렀다. 미국팀 감독으로는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양궁은 전통적으로 한국이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는 종목이다. 이 감독의 지도로 미국도 일류팀의 반열에 올랐다. 부인 조이 리씨 역시 보조코치 역할을 맡고 있다.
나성영락교회에서는 주차장과 창고 두 곳에서 양궁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한글학교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양궁 카페를 열어 본격적인 훈련도 제공한다.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아예 양궁 클래스를 교회에 차리게 됐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학생들이 오가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LA와 롱비치, 샌디에고와 샌호제에 클럽을 만들어 양궁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교회 한글학교와는 달리 일정액의 수강료를 지불하고 양궁을 배우는 클럽이죠.”리 원장은 넓은 공간에서 표적을 향해 시위를 당기는 팽팽한 긴장감, 호흡을 멈추고 온 몸과 정신을 집중하는 쾌감을 잊을 수 없는 매력을 준다고 소개했다. 전신 운동이 될 만큼 육체적 단련이 되면서도 정신은 고도의 평온과 집중이 필요한 운동이라는 것이다. 리 원장은 이런 요소들이 조화를 이뤄 밖으로는 고요하면서도 정적인 격렬함이 담겨 있는 스포츠가 양궁이라고 강조했다.
리 원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집중력과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스포츠로는 양궁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또 일정한 실력을 갖추면 15세부터 미국 양궁협회가 인증하는 코치 자격증을 받을 수 있으며, 다른 경기와는 달리 청소년 대표 출전권을 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학 진학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아직 양궁을 배우는 학생이 전국적으로 그렇게 많은 건 아니거든요. 실제로 저희 학생 중에서 컬럼비아대학교 조기 전형에 4명, 스탠포드대학교 조기 전형에 1명이 합격했습니다.”리 원장은 교육적 효과는 물론 신앙훈련에도 양궁의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스리고 집중하며 인내심을 키울 수 있어 성인도 기도와 성경 공부, 묵상 등에 한층 심층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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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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