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 “아픈 거 참지 마라”

작년 11월 8일 프리미어12 한국-일본전 시구자로 나선 박찬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류현진을 보고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무사히 돌아오는 걸 보여줘야 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구자 박찬호(43)와 '괴물투수'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보통 인연이 아니다.
박찬호가 현역 마감을 준비하던 때인 2012년, 마지막 팀으로 한화 이글스를 선택해 둘의 만남이 이뤄졌다. 류현진은 1년 동안 박찬호로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많은 걸 배웠고, 이듬해 박찬호와 같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래서 박찬호는 애정을 담아 류현진을 지켜본다. 다저스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를 찾은 박찬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MLB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완전히 낫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라"고 거듭 설득했다.
박찬호는 "류현진을 보고 메이저리그를 꿈꿨던 어린 투수들에게 무사히 회복해 공을 던지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한국의 어린 투수들은 다쳐서 야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류현진이 무사히 돌아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친 어린 투수들에게 류현진과 다저스, 그리고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내가 한국 투수들에게 메이저리그 문을 열어줬다면, 류현진은 부상으로부터 돌아오는 문을 열어줘야 한다"며 류현진의 건강한 복귀를 기원했다.
박찬호는 현역 시절 허리 통증을 참고 던지다가 더 많은 걸 잃었다. 말 그대로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다.
그래서 박찬호는 "류현진에게 '절대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 99%가 아니라 100%에 돌아와야 한다. (복귀 속도를 늦춘) 류현진은 지금 현명한 길을 선택한 거다. 예전에는 아픈 걸 참고 던졌겠지만, 이제는 정말 완벽할 때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아픈 걸 참고 던지는 다른 한국 투수들에게도 "그들은 다쳐도 참고 뛰려고 한다. 그게 용감해 보일 수 있지만, 결코 현명한 생각은 아니다. 선수 본인뿐 아니라 팀에도 해를 끼친다"는 말했다.
끝으로 박찬호는 "내가 류현진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또 더 많은 선수가 건너왔으면 한다. 그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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