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악축제가 열린 브랜다이스 대학교 슬로스버그 뮤직센터 관객석을 청중들이 가득 메웠다.
브랜다이스 대학교의 문화교류 프로그램인 MusicUnitesUs와 보스턴 한미예술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6 국악축제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의 모든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한국에서 초청된 이태백, 이지영, 원완철, 임현빈, 이석주 등 5명의 국악명인들과 서울대학교 국악과의 힐러리 핀첨-성 교수는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의 8개 강의와 멘델센터에서의 비공식 연주, 웰슬리 대학교에서의 가야금 신곡 콘서트,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의 세미나와 즉흥연주, 하버드 신학대학원 연주, 월댐 고등학교 연주 등 캠퍼스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지난 19, 20일 양일간 브랜다이스의 슬로스버그 뮤직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힐러리 핀첨-성 교수의 해박한 강의와 국악 명인들의 원숙한 연주는 학생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강의마다 작게는 30명 크게는 100명이상의 학생들이 브랜다이스 대학교의 무용, 인류학, 국제학 등의 여러 강의에 참여하여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배웠다. 월댐 고등학교에서는 4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는데 ‘좋다’ ‘얼씨구’ 등 판소리의 추임새를 따라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장내를 흔들었으며, 진지하게 음악과 승무를 감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웰슬리 대학교에서 개최된 가야금 현대곡 발표회에는 120여 명의 관객이 참여했데, 보스턴에서 유학 중인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씨와 서울대학교 이지영 교수가 제러드 레드몬드, 김대성, 도널드 워맥 등의 젊은 작곡가들이 만든 가야금 현대곡들을 연주했다.
이틀 동안 진행된 주말의 콘서트는 입추의 여지없이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 인해 더욱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19일에는 민속악 전 분야를 섭렵한 명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태백 교수가 깊이 있는 소리로 애절하면서도 격정적인 아쟁 산조를 연주하여 감동을 주었으며, 중견 소리꾼 임현빈씨가 부른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가 눈뜨는 대목’은 시원하고 통쾌하면서도 구수한 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원완철 씨의 대금 솔로 ‘청성곡’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바람이 스쳐가는 대나무 밭으로 관객들을 이끌었으며, 씻김굿은 서로 묻고 답하는 선율 밑으로 세밀한 리듬 패턴을 통해 한국민속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마지막 곡인 태평소 시나위는 이석주 씨의 흥겹고도 뛰어난 기교의 태평소 가락과 모든 출연자의 앙상블에 모든 관객이 절로 흥에 겨운 절정이었다. 한 관객은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었는데 일어날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 크게 흥겨웠음을 전했다.
20일에는 이지영 교수의 가야금 산조가 다채로운 농음과 고른 음의 연주로 관중을 섬세하게 사로잡았으며, 흥보가의 신나는 ‘박을 타는 대목’은 이민 생활에 지친 한국인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앵콜로 임현빈씨가 부르는 진도아리랑을 관중도 함께 부르며 화답했고 그칠 줄 모르는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계속되었다.
이번 행사의 주요 기획자이며 국악애호가인 브랜다이스 대학교 MusicUnitesUs의 쥬디스 아이센버그 교수는 올해의 국악축제는 한국을 사랑하고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힘을 합쳐 여러 학교의 캠퍼스와 공연장에서 수 백 명의 학생들과 청중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음악을 들려주고 소통하는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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