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로지 박병호와 김현수를 보려고 뉴저지 주에서 볼티모어로 차를 몰고 온 열성 미국 야구팬 데이비드 레틱.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2016년 정규리그 개막전이 열린 4일 미국 메릴랜드 주(州)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
파란색 'KOREA' 마크가 선명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유니폼 상의와 파란색 모자를 쓰고 야구장 주변을 맴도는 한 미국 팬이 한국 취재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볼티모어에서 차로 2시간 떨어진 미국 뉴저지 주에 산다는 데이비드 레틱(40)씨는 "나는 볼티모어 팬도, 미네소타 팬도 아니다"라면서 "오로지 한국의 두 선수인 박병호(30·미네소타)와 김현수(28·볼티모어)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9년 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린 레틱 씨는 "지금껏 4차례 정도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작년에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관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인 박병호와 김현수에게 그는 큰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레틱 씨는 "두 선수 모두 스타 선수이고, 특히 박병호는 파워 히터"라며 "둘 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을 만한 기량을 지녔다"고 평했다.
아내가 이날 일을 하는 바람에 혼자 야구장에 왔다는 그는 "다양한 응원 문화가 발달해 팬 친화적인 한국 야구가 메이저리그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몇 년 전에는 국가대표팀 유니폼도 샀다면서 오래전부터 한국 야구에 흥미를 느껴왔다고 덧붙였다.
봉합되긴 했지만, 마이너리그 강등을 둘러싼 볼티모어 구단과 김현수의 갈등도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
레틱 씨는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좋은 성적을 남기진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김현수를 무작정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려던 볼티모어의 대응은 온당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볼티모어 구단이 김현수에게 2년 간 700만 달러(약 80억5천만 원)라는 거액을 주고 선수의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도 인정한 '웃기는 계약'을 해놓고서 일방적으로 김현수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려 했다"면서 웬만한 한국 팬 못지 않게 구단의 부당성을 성토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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