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 정도가 아니다. 폭언에, 극언에, 망언도 서슴지 않는다. 이민자, 특히 히스패닉과 시리아 난민 등 이슬람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를말하는 것이다.
경제문제에 대한 그의 발언은 일견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러나 선입견에, 잘못된 팩트 전달에, 황당하기까지 하다. ‘이대로 가면 미국은 대규모 경기침체로 치달을 것’이란 발언도 그렇다.
트럼프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은 20%다. 그런데 오바마 행정부가 그 수치를 조작해 5%로 발표하고 있다는 거다. 맞는 이야기인가. 도대체 말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중국과 멕시코가 우리의 일자리를 모두 가져가버려 미국 노동자들은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있다.” “ 그 중국인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겠다.” 이제는 ‘18번’이 된 트럼프의 발언이다. 그러면서 내걸고 있는 것이 보호무역 카드다.
미국 경제, 더 좁혀 말하면 미국의 제조업계는 경쟁력을 상실해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 제조업 일선에서 현장을 지휘하는 CEO들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6년 세계제조업 경쟁력지수(GMCI)에 따르면 미국제조업계의 경쟁력은 중국에 이어2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계의 경쟁력은 날로 상승, 2020년께에는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이어지는 전망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일인가. 아웃소싱(outsourcing)으로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게 미국의 제조업계가 아니던가.
옛날 이야기다. 제조업에서 값싼 노동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시대가 지나면서 세계 제조업계의 판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값싼 노동력으로 인해 전술을 펼쳤던 중국에서도 90년대를 피크로 제조업계의 고용 율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오늘 날 제조업 성패를 가늠할 주요 요소는 고도화된 기술과 원자재 확보다.
거기다 하나 더, 얼마만큼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가가 성공의 요소다. 이 모든 부문에서 미국은 중국을 훨씬 앞선다. 때문에 중국추월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면서 경고도 잊지 않는다.
미 제조업계의 르네상스가 대대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이렇다. 미국의 농업생산력은 톱이다. 그러나 농업인구는 오히려 크게 줄었다. 기술혁신이 가져온 결과다. 제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제조업이 높은 임금을 지급하던 그런 세월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술혁신과 함께 미국 경제는구조적 변화를 겪으면서 4년제 대학 졸업장이 없는 미국인들의 경제적 입지는 날로 좁아지게 된다는뜻이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문제는 황당발언을 통해 ‘경제공포감 심기’에주력하는 트럼프의 선거 전략이 이같은 경제 환경 속에서 먹힌다는사실이 아닐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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