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당신의 허리뼈가 끊어져 있다고 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겠는가?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건 대단히 무섭고 끔찍한 일일 것이다. 설령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 해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닐 텐데, 그러나 실제로 백 명중 5-6명은 그런 척추를 이미 갖고 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소위 ‘동강’ 부러지는 그런 종류는 아닐지라도 X 레이 진단을 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곤 한다.
우리 척추는 26개의 마디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척추마디는 척추의 뒤쪽 부위에 있는 후관절에 의해서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이 후관절 부위, 특히 허리 쪽 척추의 후관절에 금이 가거나 금이 간 생태로 앞으로 밀려나 있어 바로 위 척추 마디와 완전히 분리 되어 있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다. 쉽게 말해서 허리가 끊어져 있다는 말이다. 후관절에 금만 가 있는 상태를 척추 분리증(Spondylolysis)이라고 하고 금이 가있는 상태에서 그 위쪽에 있는 척추전체가 복부 쪽으로 밀려나 있으면 척추 전방전위증(Spondylolisthesis)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이질환은 허리가 끊어져 있더라도 실제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런 이유로 이런 질환을 가지고 있더라도 평생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상당수이다.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허리통증 때문에 의사를 찾은 사람들의 5-10%는 둘 중의 하나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다른 흥미로운 통계를 살펴보자면 미국인들의 5%, 에스키모들의 50%, 지금 NFL 풋볼팀에서 라인맨을 맡고 있는 선수들의 10%, 그리고 체조 선수(Gymnasts)의 40-50%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가 아직 정확하지 않은 에스키모의 경우를 제외하곤 몸을 격렬하게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이 질환이 더 많아 보이긴 하는데 그럼 어떤 사람들이 이 질환에 더 잘 걸리게 될까?
척추 분리증의 종류 중 가장 흔한 종류인 협부 결손형(Isthmic Spondylolysis)은 반복적인 무리한 동작에 의해 후관절의 한 부위가 스트레스 골절을 입어서 생기는 것으로 뼈가 아직 충분히 단단해 지지 못한 5-8세 사이에 발생해 성장이 정점에 이르는 10대 때 척추의 미끄러짐(Slippage) 이 일어나 척추 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유아기나 청소년 시기의 과도한 운동이나 동작 특히,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은 이 질환의 발생원인이 되는 것이다. 체조나 풋볼선수에서 이 질환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이다.
이 질환은 많은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하나 증상이 시작되면 오랜 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증상으로는 허리 통증과 더불어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이 당기거나 저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며 전방전위증이 심해지면 협착증의 증상을 호소 할 수도 있다. 허리를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릴 때 허리부위에서 두둑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겠다.
허리에 일종의 골절이 생긴 이 질환의 치료는 수술을 꼭 필요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증상이 비수술적인 요법으로 해결된다. 전방전위증 같은 경우 척추의 미끄러짐 증상이 계속 진행되는지 6개월에 한번씩 모니터링을 통하여 진행 정도를 점검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또한, 복부나 허리 근육의 강화는 이런 질환의 장기적인 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도 인지 하여야 할 것이다.
문의 (703)830-4422
<장영철 <편한나라 척추신경병원 센터빌 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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