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일 통산 4,257안타…MLB 3,000안타에도 21개차 육박
▶ 로즈 “일본기록 인정 못해” - 이치로 “크게 의미두지 않아”

이치로 스즈키가 9회 피트 로즈의 기록을 넘어서는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AP)
일본산 ‘타격기계’ 이치로 스즈키(42)가 미·일 프로야구에서 통산 4,257안타를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타격왕 피트 로즈의 안타 기록을 넘어섰다.
이치로는 15일 샌디에고의 펫코팍에서 벌어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말린스의 톱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치로는 파드레스 서날 루이스 페르도모의 2구를 공략, 캐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로즈의 안타수(4,256개)와 타이를 이뤘고 9회초 2사 1루에서 들어선 마지막 타석에서 페르난도 로드니로부터 2루타를 뽑아 마침내 로즈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치로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1,278안타를 때린 뒤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 올해까지 16년째를 뛰면서 메이저리그에서 2,979안타를 보태 미·일 합쳐 통산 4,257안타를 기록하며 로즈의 기록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메이저리그 데뷔한 첫해부터 무려 242안타를 때려 그해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한 데 이어 2004년에는 무려 262안타를 때려내 메이저리그 사상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를 넘겼고, 최다안타 타이틀도 모두 7번 차지했다.
파드레스는 이날 1회초 이치로의 안타가 나오자 전광판에 이치로와 로즈의 이름을 나란히 놓고 기록 달성에 축하를 보냈고 관중들도 역시 박수갈채를 보냈다. 하지만 일본쪽에서 이치로의 기록을 ‘세계 최고’라고 흥분하는 것에 비해 메이저리그 쪽의 반응은 그의 기록이 ‘세계 최고’는 아니고 ‘의미 있는 기록’ 정도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기록 논쟁의 당사자 중 한 명인 로즈는 전날 인터뷰에서 “이치로가 대단한 선수인 건 인정하지만, 일본에서 친 안타까지 더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이러다가 이치로의 고교 시절 안타까지 셀 기세다.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친 안타를 더하면 훨씬 많다”고 이치로가 자신의 기록을 넘어섰다고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치로 역시 이날 경기 후 “로즈가 이번 기록을 인정하지 않고 언짢아한다는 걸 들었다. 나 역시 솔직히 말해서 결합한 기록이라 (미·일 통산 안타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동료와 팬이 축하해줘서 기뻤다. 그들의 축하가 없었다면 정말 큰 의미가 없었을 기록”이라고 밝혔다.
대신 이치로는 “통산 3,000안타는 이곳에서도 의심할 바 없는 대기록이다. 정말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라며 덧붙였다. 현재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3,000안타에 21개를 남겨뒀다.
이제까지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를 넘어선 선수는 단 29명뿐이며 현역선수 중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3,098안타로 유일한 기록 보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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