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라이더·포심 앞세워 한국·일본 시절보다 성적 좋아

오승환[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스포츠매체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내셔널리그(NL) 최고의 구원투수'라고 극찬하며 그의 투구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매체 '더 스포츠 쿼션트'(The Sports Quotient)는 26일 '오승환은 어떻게 NL 최고의 구원투수가 됐나' 제하 기사에서 "아시아 최고의 구원투수인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첫해에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이 한국과 일본에서 11시즌 동안 9이닝당 탈삼진 10.7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54인 뛰어난 투구를 펼쳤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이보다 더 뛰어난 기록(9이닝당 탈삼진 12.1개, WHIP 0.789)을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의 성공 비결이 '타자를 속이는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헛스윙을 잘 유도한다는 뜻이다. 오승환 상대 타자의 콘택트 성공률은 64.1%로 NL 구원투수 중에서 3번째로 낮다.
타자를 잘 속이는 비결은 '슬라이더'다. 오승환은 포심 패스트볼을 가장 많이(63%) 던진다. 그러나 주 무기는 슬라이더라는 분석이다.
오승환의 슬라이더가 훌륭한 이유는 공이 언제나 같은 자리에 꽂히기 때문이다. 포수의 시각에서 봤을 때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거의 언제나 오른쪽 아랫부분으로 들어온다.
타자들도 공이 그 자리에 들어온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헛스윙하거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한다.
이는 포심이 타자를 현혹하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포심으로 타자의 눈높이를 조정한 뒤,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거나 높은 포심을 직접 던져 삼진을 잡아낸다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이다.
오승환의 성공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그의 메이저리그 투구 표본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낯선 투수라는 점이 오승환이 승승장구하는 주요 이유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매체는 "오승환은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그는 11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던지면서 투구로 공격하는 계획을 정립했다. 다양한 스피드와 로케이션으로 타자를 어떻게 공략할지 계산이 있는 투수"라고 신뢰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투수 중 한 명이지만, 표정으로는 이를 알 수 없다. 그가 삼진을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의 표정은 실점했을 때의 표정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돌부처'라는 별명이 오승환에게 잘 어울린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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