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밝은 햇살 아래
한 잔의 와인을 들고
그녀는 싱크대 옆에 서 있었지,
‘쌀 먹이 새’의 노래 들으며,
늦은 하오의 빛 속에서 마늘을 다졌었지
나는 의자에 앉아
그녀가 요리하는 것을 바라보았어.
입술을 꼭 다물고, 솥을 열고,
그리고 손가락 끝으로 맛을 보는.
“다 됐어요, 어서 와요”
“촛불은 당신이 키세요” 그녀는 말했었지.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함께 침대로 가서
우린 잠이 들었지. 그것은 기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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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일 작 ‘Overcome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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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두 번째 아내였으며 역시 시인이었던 제인 케년을 생각케 한다. 그녀는 도날드 홀보다 훨씬 젊었었는데 백혈병으로 47세에 세상을 떠났다. 시인은 사랑했던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을 ‘Miracle’이라고 회상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과 대조되는 ‘기적’이란 한 마디는 이별의 뼈아픔을 말하는 동시에, 산다는 것이 그 자체로 기적이라는 것을 또한 말해준다. 이 시의 매력은 물론 후자에 있다. 기적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기적이라는, 그것이다.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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