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대비 50.5%↑…뉴욕·LA 피해자 합친 것보다 많아
미국의 3대 도시이자 세계적인 문화·경제 도시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시카고에서 올들어 지금까지 약 2천 명이 총에 맞았다.
1일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시카고에서 모두 1천930명이 총에 맞고, 315명이 살해됐다.
하루 평균 10명 이상이 총에 맞고, 1.7명 이상이 살해당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총격은 50.5%, 살인 사건은 49% 늘어났다.
트리뷴은 "시카고 총격 피해자 수가 3년 연속 두자릿 수 이상 증가했다"며 199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구 비례로 볼 때 살인율이 더 높은 도시들이 있지만, 총기 사고와 살인 사건 발생 규모로 치면 전국 최악 수준"이라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두 도시 피해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9일까지 미국 최대 도시 뉴욕과 2대 도시 로스앤젤레스의 총기 사고 피해자 수를 합해도 1천 명을 넘지 않았다.
시카고 범죄 사건은 저소득층 유색 인종이 모여사는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시카고 경찰 22개 관할구역 가운데 전형적인 우범지역으로 손꼽히는 도심 서부 외곽의 해리슨 지구와 남부 잉글우드 지구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트리뷴은 "도시 서부와 남부 일대에 가면 아파트 건물 벽에 그려진 폭력집단(갱)의 낙서(그래피티)와 깨진 보도 위에 흩어져 있는 빈 마약 봉지, 건물 입구에 앉아있는 경직된 젊은이들을 볼 수 있다"며 "그 곳이 바로 시카고 폭력을 이해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폭력 사고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대부분 갱 집단 간 충돌에 연관돼있으며, 사소한 분쟁으로부터 시작해 마약 거래, 영역 싸움 등이 발단이 된다"면서 총기 소지가 쉬운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리뷴은 "그보다 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는 빈곤과 실업, 인종 분리, 당국의 외면과 방치 등"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주민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비서실장 출신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2013년 교육 개혁을 앞세워 학생 등록률이 낮은 50개 공립학교를 일시에 폐쇄한 것도 범죄율 증가를 부채질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폐교 조치된 학교 대부분이 빈민 지역에 몰려있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고, 지역사회에 투자가 더 줄어들면서 사회·경제적 어려움과 폭력조직 문제가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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