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선수로 첫 한-일-미 세이브 기록 수립 다음 날
▶ 9회초 무사 만루서 악전고투 끝에 9-8 승리 지켜내

오승환이 2일 경기에서 퍼펙트 피칭으로 자신의 첫 빅리그 세이브를 기록한 뒤 캐처 야디에르 몰리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
세인트루이스 카이널스의 클로저 오승환(34)이 주말 빅리그 1, 2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2일 1호 세이브는 퍼펙트 피칭으로 깔끔하게 거뒀지만 3일 두 번째 세이브는 몸이 덜 풀리고 심적으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올라간 탓인지 악전고투 끝에 쑥스럽게 챙겼다.
오승환은 3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9-4로 앞선 9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갑자기 마운드에 불려 올라갔다. 9회초 시작 당시엔 점수차가 5점차로 세이브 상황이 아니어서 오승환이 아니라 샘 튀베이랄라가 마운드에 올라갔으나 그가 2안타와 몸맞는 볼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빠지자 결국 오승환에게 ‘SOS’가 들어왔다.
하지만 몸이 덜 풀린 오승환은 빅리그 진출 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첫 타자에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한 점을 헌납한 그는 곧바로 커크 뉴엔하이스에 좌월 2루타를 맞고 9-7로 쫓긴 것은 물론 무사 2, 3루의 동점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그는 라몬 플로레스를 루키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고 대타 에르난 페레스를 숏땅볼로 처리, 한 점을 더 내줬지만 2루 주자는 묶어놓고 투아웃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마틴 말도나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천신만고 끝에 팀의 9-8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오승환이 마운드에 있을 때 브루어스는 4점을 뽑았지만 이중 오승환의 자책점은 1점뿐이었고 1이닝동안 1안타 2볼넷 1자책점을 기록한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54에서 1.71로 올라갔다.
한편 오승환은 전날 2차전에선 3-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인 깔끔한 ‘1-2-3’ 피칭으로 자신의 첫 메이저리그 세이브를 따냈다. 클로저로 승격된 후 처음으로 세이브 기회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이날 첫 타자 조나단 루크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다음타자 크리스 카터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콜튼 웡이 호수비로 잡아준 덕에 투타웃을 잡았고 마지막 타자 뉴엔하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철문을 내렸다. 이로써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첫 한국선수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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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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