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방법 중 하나로 한국과 미국이 공동 연구 중인 ‘파이로프로세싱’이 방사성폐기물 절감이나 비용 측면에서 그다지 장점을 갖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비영리단체 천연자원방어위원회(NRDC)에서 활동하는 핵물리학자 강정민(사진) 박사는 5일 워싱턴 DC 특파원 간담회에서 “파이로프로세싱 공정을 사용할 때 (사용후 핵연료) 처분장 면적을 줄이려고 방사성물질 오염의 주 원인인 세슘-137과 스트론튬-90을 분리해야 하는데 분리 시설은 물론 분리된 방사성 물질을 지상에서 보관하는 시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비용은 물론 위험성이 훨씬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원자력계에서 파이로프로세싱의 대표적인 효과로 ‘핵폐기물의 방사성물질 독성을 1,000분의 1가량으로 고준위폐기물 처리장 면적을 100분의 1가량으로 각각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한국 원자력계의 내부 논의에서도 이런 결론을 내리는 명확한 근거가 아직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런 주장을 그대로 내세우기 어렵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로프로세싱은 500∼650℃의 고온 용융염을 이용해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사용후 핵연료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유용한 핵물질을 분리해 내는 기술로 한국과 미국은 2020년까지 이 기술에 대한 핵연료주기 공동연구(JFCS)를 진행 중이다.
특히 파이로프로세싱이 기존 재처리 방식과 달리 핵무기 원료물질 중 하나인 플루토늄만을 추출해 낼 수 없기 때문에 핵무기 비확산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 대해 강 박사는 “이미 정제 단계를 거친 상태여서 파이로프로세싱을 통해 얻어진 핵물질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기는 쉬워지며 따라서 국가 단위로 추진된다면 그다지 비확산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강 박사는 파이로프로세싱이 적용된 재처리 시설과 그 시설에서 얻어진 핵연료를 사용할 소듐고속증식로를 건설하고 유지 보수하는데 드는 비용에 비해 사용후 핵연료를 지하 500미터 이상 깊은 곳에 폐기하는 시설을 짓는 편이 적게 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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