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지는 불펜에 “제몫 해줬으면…”아쉬움 토로

피홈런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긴 안지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에 패하며 8위 자리까지 위태로워지게 됐다. 살얼음판이다. 무엇보다 불펜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부분이 크다.
삼성은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냉정히 말해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1-3으로 뒤지다 3-3까지 추격했다. 역전도 가능했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여기에 믿었던 안지만이 송광민에게 3점포를 맞으며 무너진 것이 치명타가 됐다. 이날 전까지 한화에 한 경기 앞선 8위였던 삼성은 이제 한화와의 승차가 0이 됐다. 승률에서 앞서 8위는 사수했지만, 아찔한 순간이라 할 수 있다. 한 번 더 지면 9위다.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현재 순위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하위권에 계속 머무르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결국 이날도 불펜이 무너진 것이 문제가 됐다. 선발 김기태가 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김대우(⅓이닝 무실점)-백정현(⅓이닝 무실점)-김동호(⅓이닝 2실점)-안지만(⅔이닝 1실점)-권오준(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올라왔지만, 동점 상황을 지켜내지 못했다. 특히나 김동호가 승계주자 2명을 남겨둔 후, 안지만이 송광민에게 좌월 3점포를 얻어맞았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3-6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선발이 무너지더라도, 이어 올라온 불펜이 잘 막아내면 이길 수 있다. 물론, 선발-중간-마무리가 다 잘하면 이긴다. 하지만 야구가 꼭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선발이 무너진 이후, 올라간 불펜이 더 점수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이기고 있을 때 안지만을 빨리 쓰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질 것이라면 그냥 지는 것이 낫다. 역전패는 힘들다. 역전 끝내기로 지면 정말 속이 터진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불펜 투수들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5.86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스탯티즈 기준). 강력한 불펜의 힘을 자랑했던 삼성임을 감안하면, 아쉽기 그지 없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지만까지 무너지고 말았다. 역전패는 아니지만,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아쉽고 또 아쉬운 경기가 된 셈이다. 일조일석에 삼성 불펜진이 강해지기는 쉽지 안다. 결국 있는 자원들이 제몫을 해줘야 한다. 과연 삼성 불펜 투수들이 류중일 감독의 고민을 덜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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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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